9·11테러 당시 84층에서 탈출한 생존자 L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상계단 한 칸에 두 사람씩 서고 나머지 한 줄에 노약자, 부상자들이 이용하여 내려왔다고 한다. 1층 내려가는데 5분 이상 걸렸지만 모두 질서있게 차분하게 행동하였다고 한다. 공기호흡기 등 무거운 장비를 들고 올라오는 탈진상태인 소방관들이 막힌 비상구를 열어 주었다고 한다. 또 너무 힘들어 하며 올라가는 소방관들을 향하여 박수를 보냈는데, 그 후 죽으러 올라가는 사람을 향해 박수를 쳤다는 죄책감에 오랫동안 괴로워 했다고 말했다.
매몰돼 숨진 소방관이 350여명이고 380여명이 먼지로 인한 호홉기 이상 증세로 소방관으로서의 일을 접었다고 한다. 다른 생존자 J씨는 대피자들이 질서있게 참착하게 탈출한 것은 평소 잦은 소방훈련 때문이었다고 신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소방훈련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하는 교훈적인 말이다.
지난 8월 서울 모 나이트클럽 화재진압 시 천장이 무너져 3명이, 광주에서는 물에 빠진 노인을 구조하다가 결혼을 앞둔 젊은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관은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 없이는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직업이다. 불끄고 인명을 구조해야 한다는 책임과 사명감 때문에 언제 무너질지,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두 밖으로 나오는데 소방관은 들어간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1층 엘리베이터에 있는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는 홍제동 화재 진압 당시 순직한 K 소방관 책상위에 놓여있던 글이라고 한다.
‘아무리 강열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생략).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라는 구절은 볼 때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화재, 풍수해, 교통사고 등 어떠한 재난현장에도 가장 먼저 달려오는 우리의 가까운 친구! 소방관 아저씨에게 “소방관 아저씨! 힘내세요. 파이팅!” 외치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최종효 道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