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을 바로세우자

박석원 <안성 주재 부장 > sw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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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안성을 바로세우지 못하면 영원한 미래는 없습니다.” 요즘 안성 일부시민들이 이동희 시장 구속 이후 이례적으로 특정인사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작성하고 불과 하루 반나절만에 1천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도에 제출하는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 특성상 보수층이 강한 안성지역의 서민들이 보여준 이 같은 일은 비리와 토착세력들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깊은 뜻도 있지만 안성역사상 유례없는 시민들의 폭동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엇이 이토록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는지 안성을 책임지고있는 시청 모든 공직자들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 시민은 기자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그간 공직내부는 계파간 연줄 고리를 꽁꽁 올가매고 시장 주변 사람들과 수년간 결탁 했으면 일부 시민들이 오죽 이러겠느냐”고 말이다. 또 다른 시민은 “공직 60%가 불친절하고 욕설로 민원인을 대하고 툭하면 단속으로 벌금을 부과시켜 안성에서 사업을 하라는건지 하지 말라는건지 전과자만 양성하고 있다”고 했다. 가슴앓이로 쌓였던 감정이 결국 폭발한 것이다.

안성은 천혜의 자연도시이면서 수도권에서 제일 낙후된 곳이다. 이제 변화와 개혁이 존재되지 않으면 안성의 미래는 영원히 없다.

이번 특정인 부임을 요구하는 건의문도 이같은 맥락에서 시민들 스스로 발벗고나서 오명과 흐트러진 민심을 한군데 모아줄 그런 인물을 김문수 지사에게 바랐던 것이다.

되돌아보면 청렴하고 선비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 시장이 비리로 검찰에 구속됐으나 이를 옹호하는 세력들이 아직도 안성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안성을 흥하게하지는 못할망정 망하게하는 것이 아닌지 실로 안타깝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더 이상의 시민들이 폭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은 깊게 반성하고 서민들이 왜 이렇게 특정 인사를 갈망하는지를 잘 판단해 올바른 시정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

/sw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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