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14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탄생한 '태양의 서커스'는 라스베이거스, 도쿄 등에 상설 공연장을 두고 전세계 순회공연을 하며 연간 1조 원의 수입을 거둬들인다. 후진국의 오락거리로 전락했던 서커스가 금세기 최고의 공연문화로 되살아난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태양의 서커스' 창업자인 기 랄리베르테 개인의 경제 가치를 11억 달러(약 1조1천억 원)로 매기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곡예사 인구와 가장 뛰어난 서커스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중국의 서커스단은 저가 여행상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오후 11시20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신화가 된 인재'에서는 '태양의 서커스'와 중국 서커스단 성패의 차이가 인재 경영에 있다고 진단한다.
제작진은 "'태양의 서커스'가 중국과 달리 죽어가는 산업을 되살릴 수 있었던 비결은 세계화와 인재 채용"이라며 "랄리베르테를 비롯한 6명의 창업멤버들은 서커스의 판타지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섰고, 체조에서부터 발레, 뮤지컬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고 전한다.
산업화 시대의 상징인 미국 GE가 지식경제 시대에도 망하거나 뒤처지지 않은 이유 역시 인재교육 덕분이다. 최고 교육기관이자 전세계 CEO를 길러내는 크로톤빌 등 GE에서 연간 쏟아붓는 교육비용은 1조 원에 육박한다.
1948년 창단해 60년간 명성을 이어온 서울시향은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연수입 1억 원에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오케스트라였다.
그러나 2005년 예술 감독으로 지휘자 정명훈, 경영 총책임자로 이팔성 대표(현 우리금융회장)이 임명되면서 서울시향은 지지부진한 실적과 결별했다. 경영과 오케스트라 운영이 각각 분리되어 전문화되고, 전세계 오케스트라 인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오디션으로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서울시에서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재영입에 '올인'한 뒤 서울시향은 관객 수 10배, 연 수입은 30억 원에 달하게 됐다.
제작진은 "고학력, 지식경제의 시대에 성실하게 일한 기업들이 왜 망하며, 살아남는 기업은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인재들을 앞세운 세계적 기업들의 전쟁터 현장을 생생히 담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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