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으로서 장인정신 필요할때

최선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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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경제의 악화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결국 개개인의 탐욕에서 빚어진 이기적인 마음에서 생긴 불씨로 인해 발생되어 졌다는 것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M.베버가 사용한 사회학상의 용어인 ‘천민 자본주의’는 당시 유럽경제사에서 상인·금융업자로서 특이한 지위를 차지해왔던 유대인들의 생활상을 비꼬는 말이었다.

그리고 상업이나 고리대금에 갖가지 사회적 제한을 가했던 중세 봉건시대에는 반대로 여기에 기생하면서 수익을 내는 특수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악덕 고리대금업자였던 것이다.

여기서 발생한 천민자본주의란 정상적인 생산과정을 통한 가치 생산과 이윤 추구 등 합리적 산업경영에 기초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혐오스러움과 미움을 받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기업인들이 경영을 유지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말이 바로 이 천민자본주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고리대금업 외 기업경영 전반까지 만연돼 있다는 것은 아직도 주위에 돈을 목적으로 한 기업인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물론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중요하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좋은 일을 바른 과정을 통해 얻는 것이 훨씬 더 보람있다는 말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러한 천민자본주의가 기업경영에 팽배해 있는 것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생각해 보면 무엇보다 ‘장인정신의 부재’에서 발생하는 듯 하다.

천민자본주의 역시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과 일에 대한 장인 정신 없이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경영이 낳은 폐단이라는 것이다.

장인정신은 오랜 세월을 두고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시대가 바뀔 수록 그 수 또한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만큼 지켜나가기가 어렵고 지켜내는 사람도 드물다는 것이다.

‘장인’이라는 명예 역시 한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는 10년을, 또 어떤 이는 한평생을 고스란히 바쳐야 비로소 이를 느끼고 인정하는 후손들에게까지 이름을 전할 수 있다.

이 장인들의 공통점이라면 자신의 분야에 대한 고결한 자부심과 생산된 제품에 대한 믿음이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은 단 한번이라도 자신의 제품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며 누구도 돈으로써 장인들의 가치를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어렵다고 한다. 수익이 줄어들고, 경영은 어렵고, 자금은 돌지 않고….

얼마 남지 않은 해를 맞으며 더이상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인으로서의 장인정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돈벌기 위한 욕심이 아닌 한 길만을 꾸준히, 그리고 바르게 걷고, 꼬장꼬장하게 지켜나가는 아집을 갖추다 보면 이름을 알리게 되고, 이름을 알리면 물건 파는 것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상식을 ‘누가 모르냐’고 반문 한다면 이러한 상식을 지키는 기업인이 드믈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겠다.

이른감이 있지만 새해에는 모든 중소기업인들이 명품을 만드는 장인이 될 수 있기 바란다. 그것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임은 물론, 기업인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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