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 문제를 포함한 일련의 외교 정책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접근법을 따라가는 것 이외의 옵션은 별로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신 행정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해 부시 행정부의 선례를 따라갈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행정부 후반기에 미국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중국 등과 상호 조율된 접근법을 취해왔다.
라이스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가 대체로 "그들 자신의 방법대로 일을 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동맹국들과 협의해 보면 이런 (다자적) 구조를 갖고 궁극적으로 (이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동맹국들은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우선 문제를 다루기 위해 국제적으로 그룹화 한 뒤 우리는 매우 어려운 문제들을 다자적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것이 (외교 정책이) 일련의 연속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란 문제뿐만 아니라 북한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접근법에도 같은 지적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같은 라이스 장관의 언급은 외교 정책에 있어서 부시 행정부 정책의 완전 폐기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그동안 이란에 대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해 당근과 채찍 정책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주요 분쟁지역에 대한 특사 임명 문제와 관련, 현지 대사들을 의사 결정에서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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