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경제,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

심동섭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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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경제 위기가 확산되면서 기업가정신의 쇠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일입니다.

오늘날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역경에 빠진 한국경제에 있어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신 성장 엔진을 발굴하고, 사업방식이나 업(業)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 주소는 어떠할까요? 환율상승, 유가급등, 내수침체 등 제반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단기 실적만을 중시하는 경영형태, 위험을 기피하려는 보수적 경영 분위기가 확산되는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러한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의 악화로 인해 창업환경이 악화될 전망에 따라 기업가정신을 지속적으로 촉진하고자 기술·지식 창업 활성화와 창업관련 규제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학·연구기관의 첨단기술을 창업시장으로 유인하여 대학·연구소를 기술창업 메카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교수·연구원·대학(원)생의 실험실 기술창업 지원을 위해 회사설립부터 성장단계까지 소요경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의적 지식서비스업을 육성해 산업연관효과가 큰 지식경영시스템, 에너지 절약구조 등 서비스 분야 R&D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며 청년 실업자가 창업실패에 대한 부담감 없이 도전정신을 갖고 창업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내 빈 점포를 활용한 창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오늘날의 경영 여건을 볼 때 기업가정신의 발목을 잡는 요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이야말로 그런 외부 여건 탓만을 하기보다는 기업가 본연의 임무인 도전과 혁신에 매진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이에 기업가정신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는 잘못된 통념들을 살펴본 후, 쇠퇴하는 기업가정신을 살릴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을 모색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첫 번째 잘못된 통념은 기업가 정신은 ‘High Risk의 추구’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물론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추진하는 데에는 불확실성이 뒤따르기 때문에, 기업가정신의 발현은 기본적으로 위험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과 현재를 지키려는 기업은 위험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현재를 지키려는 기업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최소의 위험을 부담하면서 기존 사업의 최적화를 추구합니다. 반면에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은 고객을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초점을 두고 공격적으로 미래의 성장 기회를 모색합니다. 그들은 미래의 위험을 무시하고 기존 사업을 잘하는 것에만 매달리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잘못된 통념은 기업가 정신을 흔히들 ‘무(無)에서 유(有)의 창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기업가정신을 이야기할 때, 바이오, 나노, IT, 반도체 등과 같은 하이테크 제품을 떠올리곤 합니다. 기업가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발명하거나, 위대한 과학적 발견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업가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사람이 아니라, 넓은 시야를 갖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감지하는 아이디어 발견자입니다. 때문에 기업가형 리더에게는 다른 무엇보다는 시장에서 기회를 간파하는 가치(Value) 통찰력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중소기업인들에게 꼭 필요한 가치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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