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공업대학 산업경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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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취업률이 95%가 넘을 정도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명품 학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께 시흥시 정왕동 시화산단 인근의 경기공업대학 제3공학관 3층 산업경영과.
개강이 한 달가량 남았지만 복도와 강의실을 오가는 학생들로 학기중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산업경영과 김만균 교수(49·공학박사)도 일찌감치 연구실로 출근해 새학기 강의준비와 전공관련 연구에 여념이 없었다.
교수와 학생들의 이 같은 열정으로 산업경영과는 2006년 95.2%, 2007년 96.2%에 이어 지난해 96.1%라는 놀라운 취업률을 기록했다.
김 교수는 “전국 전문대학의 평균 취업률보다 10% 이상 높은 것”이라며 “거대 산업단지가 위치한 특성도 있겠지만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기술인재를 양성하지 못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수치다”라고 말했다.
첨단기술교육시스템+휴먼네트워크
올해로 학과개설 10주년을 맞는 산업경영과가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학교 차원에서 선진국으로부터 도입한 최첨단 기술교육시스템과 현장·이론을 겸비한 우수한 교수진 및 학생들, 여기에 지역 기업체와 상호 교류하는 휴먼네트워크가 밑바탕에 깔려 저력을 발휘한다.
해마다 지역에 위치한 4천~5천개 기업체의 CEO 중 40~50명의 기업인들이 산업경영학과의 2년 과정 산업체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산업경영과는 지난 10여년간 이들 기업체와 유기적 산학협력시스템을 구축, 교육을 통한 융합형 전문경영 인력으로 양성하는 한편, 이들 업체에서 교수 및 학생들의 현장 연수가 가능토록 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산학협력은 물론 산업경영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로 갖춘 졸업생들이 별도의 재교육 없이 바로 현장투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됐다.
산업경영과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지난해 2020비전선포식과 동시에 학과 동문회를 발족시켜 휴먼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했다.
김 교수는 “산업에 있어 자동화 정보화 네트워크가 중요하듯이 경영에 있어서도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의 인적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며 “산업경영과가 산학협력의 메카로 지역 기업과 학교를 잇는 중심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전문 공학도의 요람
전통적인 기업에서의 경영은 인사를 중시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도 여기서 생겨온 말이다.
하지만 글로벌화, 정보화, 자동화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인사만 가지고는 기업이 운영·유지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산업기술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더 빨리 더 나은 방법으로 일을 수행하고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산업경영과는 이처럼 사람, 자원, 기계, 자본, 정보 등이 복잡하게 얽힌 변화된 산업환경에서 이를 통합적으로 분석·관리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까지 내리는 전문 공학도를 양성하는 학과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학기 중 통계적품질관리·작업관리·설비관리는 물론 TPM·프로젝트관리·e-비즈니스·전사적자원관리(ERP)·컴퓨터언어·경영정보시스템(MIS)·기술경영론·경제성공학·시스템공학 등 산업·정보·경영·공학 등 폭넓은 분야의 전문지식을 배우게 된다.
졸업 후에는 정보시스템·QC, QA, QM·공정 및 생산관리·물류관리·기업컨설팅·경영혁신컨설팅·정보산업관리 및 공장자동화시스템 등 폭넓은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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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공업대학 4대 총장으로 취임한 한영수(59) 신임 총장은 중앙정부의 산업 전반의 요직을 두루 거친 산업정책 전문가다.
한 총장의 오랜 경험은 한국전자거래진흥원 원장,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역임하면서 그 빛을 발했고 이젠 학교 경영 일선에서 일류학교와 기술인재 양성에 열정을 바칠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경기공업대학 교내에서 학교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한 그의 복안을 들어보았다.
-‘경쟁력 있는 기술인재 양성’이라는 본교의 교육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시대적 요구와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이야말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교수진과 교육과정을 갖췄다고 해도 길러진 인재를 검증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과 다름없다. 현장직무분석기법인 데이컴법(DACUM process)을 통해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교육인증프로그램을 도입, 지속적인 평가·관리를 통해 졸업생들에 대한 실력과 자질을 보증하고 있다.
-최근 취임사에서 경기공대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강조했다.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학교 울타리 안에만 머무른다면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우선 대내외적인 외연을 넓혀 나가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 외국 대학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교수·학생 교환연수 프로그램 확대, 교수법·교과과정 등을 적극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대학 간에도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꾸준한 혁신을 통한 학교 경영 및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는데 실천방안은.
▲혁신의 출발점은 학생, 교수, 교직원의 삼위일체된 공감대가 형성이다. 학교에는 이미 혁신을 통한 중장기 발전 T/F팀이 구성, 활동하고 있는 상태다. 수요자 중심의 사고방식 전환도 중요하다. 수요자는 학생도 되고 기업도 된다. 학생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매력 있는 학교가 되고 반대로 기업의 입맛을 알아야 그에 맞는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실천 사항을 점검 또는 측정 가능한 평가지표를 개발해 성과를 측정하고 보완해 나가겠다.
/이학성기자 hslee@kgib.co.kr
/사진=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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