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료공학 융합 ‘高부가 생명산업’ 급부상

경희대학교 동서의료공학과

생명연장과 윤택한 삶은 모든 이의 소망일 것이다. 이런 소망을 반영하듯 21세기의 학문은 이미 인류의 복지와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의학 및 생명과학에의 관심과 투자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일반인에게 낯선 분야인 의료공학은 의학과 생명과학에 공학의 접목을 시도하는 학문이다. 의료공학의 목적은 질병의 정확한 진단, 치료, 예방과 재활을 도우며 관련 기기들을 개발해내는 것으로 이미 의료 분야에서는 많은 진단·치료 기기들이 개발, 활용되고 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 위치한 동서의료공학과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지난 1998년도에 의료 시스템 공학부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동 학부 내에 국내 최초로 한방시스템공학전공으로 4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그뒤 학사조직 개편에 따라 1999년부터는 전자정보학부소속의 한방시스템공학과로 편입됐고, 2002년부터는 지금의 동서의료공학과로 학과명칭을 변경했다.

동서의료공학과는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시대적인 요구와 대학의 집중 투자로 인해 빠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한 전임 교수들을 다수 초빙, 내실 있는 발전을 거듭하여 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우수연구센터와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기능대사영상신기술연구센터를 유치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연구, 교육 환경을 인정받고 있다.

 

교육과정과 목표

동서의료공학과는 학생들이 한의학 및 서양의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해 의학체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의학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공학적인 원리와 기술을 교육한다. 졸업 후 의료공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창의력을 배양하며, 실험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실무 적응능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각종 의료 시스템의 설계와 개발 능력을 갖춘 의료공학자의 배출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동서의료공학의 교과과정에는 질병의 진단, 치료 및 예방과 재활에 사용되는 각종 의료시스템, 의료정보, 생체재료 등이 포함된다. 경희대 동서의료공학과는 의료공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생체계측, 의료영상, 의료정보, 재활공학, 한의지식공학의 분야를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특성화 분야

현재 두곳의 국가지정연구센터와 7개의 연구실을 운영하며 경희대의 독보적인 기술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임피던스 영상 연구센터(IIRC)는 지난 2002년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설립, 생리학적 정보를 담고 있는 인체 내부의 임피던스 단층 영상을 얻기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능 대사 영상 신기술 연구센터(FMIC)는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같은해 설립된 의료공학 신기술 연구센터이다. 7년간 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KAIST, 국내 의료기기벤처업체 4곳과 공동으로 광학의료기기를 개발중이다.

더불어 한의지식공학, 의료시스템, 웰빙공학, 바이오영상연구실 등 8명의 교수들이 7개 연구실을 담당하며 강의와 연구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밝은 전망

21세기 대한민국 성장동력으로 지식기반 산업과 보건복지 관련 산업의 빠른 성장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명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의료공학이 보건의료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으므로, 동서의료공학의 중요성과 인력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또 정부에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임을 인식하여 적극적인 육성 분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른 어느 분야보다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예리기자 yell@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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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 수 열 동서의료공학과장

-의료공학에 대해 소개한다면.

▲의료공학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이지만 미국에서는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이라고 해 30~40년 된 학문이다. 의학의 정확도와 편의성을 높이는 공학기술로 부가가치가 높다. 정부에서 선정한 신성장 동력산업 중의 하나로 성장전망도 매우 밝다. 의료기계의 소비자는 의사들 밖에 없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해마다 크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다.

 

-졸업생들의 진로는.

▲경희대 동서의료공학과는 전자정보대학 안에 있어 전자공학과 의료공학의 융합학문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졸업생들은 바이오메디컬 분야뿐만 아니라 일반기업의 전자분야에도 취업을 하고 있다. 신수종 산업이 반도체에서 바이오 의료기기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아 취업률과 입학경쟁률이 국제캠퍼스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금까지의 성과와 진행중인 사업은.

▲98년 학과가 개설된 이래 정부연구센터를 2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교육환경과 연구환경은 세계 어디에 내 놔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영국이나 미국 등 외국대학들과의 공동연구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특히 우리대학은 ‘동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의학의 발전도 함께 이뤄보자는 의지가 커 최근에는 하버드대에서도 공동연구와 교수파견을 제의하는 등 국제학계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동서의료공학과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의료공학은 새로운 학문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는 선구자적인 개척 정신을 요구한다. 의료공학은 선진국에서도 역사가 깊지 않은 학문 분야로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고자 하는 패기도 필요하다. 또 의학, 물리, 생물, 전자공학, 기계공학, 전산학 등 많은 학문 분야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학문이므로 많은 학업량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학생들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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