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이 2년차로 들어서 앞으로 4년 남았다. 관심은 앞으로 4년뒤 이 정권이 물러나면 또 뭣이 터질 것이냐는 것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권 이래 정권 퇴진후 아무 탈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전 정권의 비리 설거지가 관행화 됐다.
얼마 전 ‘선진국민연대’ 핵심 인사 250여명이 청와대에 초청돼 만찬을 가졌다. ‘선진국민연대’는 대선 때 구성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지원조직이다. 주목된 것은 참석자 소개에서 공기업 사장급 이상만 소개된 사실이다. 이사, 감사 등은 너무 많아 일일이 거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노무현 정권 때도 집권 이후 친노세력의 청와대 초청 만찬이 있었다. 이들은 “우리들이 청와대서 만날 수 있을 줄이야!”하며 ‘님의 노래’를 부르며 거나하게 취했다. 권력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며 즐겼다.
5년이 지나고 한 해가 더 지난 지금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을 비롯한 친노세력들이 부패척결의 수술대에 올려져 난도질 되고 있다. 이미 줄줄이 영어의 몸이 된 사람들이 많다. 개혁을 부르짖던 노무현 정권은 부패 정권의 대명사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력이 노무현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것이 국민적 시선이다. 노무현 정권이라고 처음부터 부패의 늪에 깊이 빠진 것은 아니다. 한 발, 두 발 부패의 유혹에 발을 들여놓다 보니 헤어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권력에 취하기 시작하면 취한 줄을 모른다. 그러다 보면 웬만한 부패는 부패로 여기지 못한다. 부패 권력의 속성이 원래 이런 것이다.
이미 청와대 비서진 일각에서 부패가 드러났고 여권내 지지세력들 간에 상당한 부패 냄새가 풍긴다는 항설이 자자하다. 측근은 일을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일을 망치는 것도 측근이다. 대통령을 잘못되게 하는 요물은 적진에 있는 것이 아니고 측근이나 지지세력 가운데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이나 지지세력의 부패에 둔감한 것은 유감이다. 앞으로 4년 뒤 이 정권이 물러나면 과연 또어떻게 될까?/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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