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 건립과 안산의 미래

“그 얘기가 그 얘기 아닌가요?” 안산시가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돔구장’ 건립과 관련, 돔구장부지 관리권을 ‘안산도시공사’로 이관하기 위해 시의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흘러나온 얘기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돔구장부지를 최근 출범한 도시공사에 이관하기 위한 ‘공유재산변경(안)’ 상정을 앞두고 돔구장 추진과 관련 시의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요청했다.

11일 오전 열린 설명회는 시의회측이 집행부에 요청한 경우로 그 만큼 의원들의 관심이 높다는 반증으로 관련 공무원들은 꽤나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달 13일 개회된 165회 임시회에서 돔구장부지 관리권 이관 문제를 승인 받기 위해 시의회에 ‘공유재산변경(안)’을 상정했으나 시의회가 협의미비 및 절차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안건상정을 거부한 터라 집행부는 더욱 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장에 시의원들이 보여준 모습은 “안산시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호들갑을 떨던 염려나 우려(?)와는 사정이 달랐다. 설명회가 시작되자 몇몇 의원들은 “자리를 떠나는 의원에게는 질문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행정위원장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경주하듯 자리를 비웠고 그 나마 회의장에 남아있는 일부 의원 중에는 손톱을 정리하는가 하면 휴대문자를 보내는 의원, 잠깐을 참지 못하고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의원, 본인들이 설명회를 요청해 놓고도 아예 늦은 시간에 참석하는 의원 등 실로 가관이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집행부라고 시의원들이 하라면 무엇이든 해야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집행부를 향해 “살인사건 하나 발생하면 시의 이미지가 다시 원위치 될 텐데…”라고 말하는 시의원에게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돔구장이 건립된 뒤의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집행부에서 돔구장 건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의회도 찬·반 양론의 대립구도에서 벗어나야 할 시기가 왔다. 이제는 사업의 규모에 맞게 정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설정, 실질적으로 주변 여건을 변화시키고 미래 비전을 마련 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야 한다.  /구재원 안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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