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먹을거리는 푸성귀다. 상추·오이·토마토·깻잎·고추 등 이밖에도 많다. 이런 푸성귀를 소비자들이 직접 가꾸는 도심속 텃밭이 점점 늘어간다.
집안의 손바닥만한 땅에 가꾸는 푸성귀 밭도 있지만, 도시에선 자기 땅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래서 가장 많은 것이 옥상농장이다. 흙을 담은 수십 개의 화분에 온갖 푸성귀를 재배하는 것이다. 이 바람에 옥상 공간을 서로 다퉈 옥상농장도 경쟁시대로 가고 있다.
주말농장도 인기다. 근교일 것 같으면 주말농장 임대 가격이 보통 26.4㎡(8평)에 10만원이다. 요즘 같으면 감자 수확이 한창이다. 여름비에 옥수수가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
수경법(水耕法)도 있다. 수경재배라고도 한다. 발코니나 거실을 이용해 푸성귀를 가꾸는 것이다.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로 식물을 배양한다. 물에는 질소·인·칼슘·마그네슘·철·유황 등을 녹여 수경재배의 자양분으로 쓴다.
이런 집안의 텃밭은 물론이고 옥상농장, 주말농장, 수경법 등은 정서가 메마르기 쉬운 도시 생활에서 자연친화의 심성을 갖게 한다. 심신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취미생활로 재배한 푸성귀는 그야말로 무공해 작물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푸성귀가 잔류농약 과다로 말썽이 되곤하는 마당에 농약 한방울 치지 않은 ‘자기표’ 재배 작물은 100% 청정물인 것이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들에게 참 좋다. 아이들과 함께 씨를 뿌리고, 작물이 자라는 것을 관찰하다가, 또 아이들과 더불어 수확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감성은 인격 형성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한데, 이 같은 ‘자기표’ 농사도 농사다. 농사는 그냥 파종만 하면 절로 수확되는 게 아니다. 마치 애기 키우듯이 키워야 하는 것이 농사다. 정성과 땀을 들이면 더 들인 것만큼 수확이 달리 나타난다.
같은 푸성귀라도 ‘자기표’ 푸성귀는 맛이 다르다. 자가 소비하는 가족들에게 기쁨을 준다. 인간은 역시 자연과 접근하는 것이 더 건강하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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