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펜클럽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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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본부가 있는 ‘국제펜클럽’(International P·E·N Club)은 1921년 영국 런던에서 도슨 스코트 여사에 의해 설립됐다. 초대 회장으로는 영국의 극작가이며 1932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존 골즈워디가 추대됐다.

PEN이라는 단체 명칭은 ‘시인(poets)·극작가(play wrights)·편집자(editors)·수필가(essayists)·소설가(novelists)의 머리글자들을 따서 만들었다. 범세계적 작가 모임으론 유일한 조직이다. 문학을 증진하고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며 범세계적인 작가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그 목표를 두었다. 특징은 언론인도 참여하는 점이다.

표현의 자유 없이는 문학은 물론 국제적인 문화 협력과 이해 증진이 이루어질 수 없다. 국제펜클럽은 그래서 정치적인 검열에 반대하며, 박해 받거나 투옥되거나 혹은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다가 살해된 작가들을 위해 강력한 목소리로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바로 국제펜클럽 본연의 임무다.

국제펜클럽 초창기엔 유럽에만 지역본부(Center)가 있었다. 유럽 외 지역의 작가들이 국제펜클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1926년 15개국의 회원이 베를린에서 회동했고, 2008년 현재 104개국 145 지역본부에 이른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P·E·N· Korean Centre)가 바로 104개국 145 지역본부 중 하나다.

‘펜 헌장’에 명시했듯 국적, 언어, 인종, 피부색이나 종교를 불문하고 저작물을 출판한 모든 작가들에게 회원 자격을 열어 놓았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는 1954년 6월 비엔나에서 열린 제27차 세계 PEN대회에서 인준을 받고 정식 회원국으로 출범했다. 초대 회장으론 변영로 선생이 추대됐다. 이후 주요섭·모윤숙·백철·전숙희·문덕수·김시철·성기조 선생 이 한국본부를 이끌어 왔다.

사단법인으로 바뀌어 문효치(32대) 시인에 이어 올해부터 이길원 시인이 33대 이사장의 중책을 맡았다. 특히 2012년 제78차 국제펜클럽 서울 총회 개최를 위해 국내외로 동분서주하는 노고가 남다르다.

1988년의 제52차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 열리는 제78차 총회는 대한민국의 문학과 역사는 물론 민주주의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대단히 큰 행사다. 국가적인 지원과 협력이 요구된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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