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더니, 그런 짝이 아닌 지 모르겠다. 수원시장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자천 타천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내년 6·2지방선거까지는 아직도 약 9개월 반이 남았다. 이런데도 수원에서 행세께나 하는 뒷골목 선거꾼들 사이에는 인기 화두가 내년의 수원시장 선거 얘기다.
이에 따르면 거명되는 차기 수원시장의 비공식 후보가 무려 36명에 이른다. 눈에 띨 만큼 두드러진 지하 공작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누가 누가 나온다더라”는 식의 ‘카더라통신’의 매명을 일삼는 이도 있다. 또 은근슬쩍 뜻을 비쳐 관심을 유발하는 유형도 있다.
이들 가운덴 같은 정당 소속 인사들이 많다. 어느당이라 할 것도 없이 정당마다 거의가 경합 양상이다. 물론 거명되는 사람들이 다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중에는 내심으로는 정작 나올 마음이 꼭 있는 것도 아니면서, 거명 대열에 끼는 것을 즐기는 이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렇긴 해도 정당마다의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는 전망은 거의 틀림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 모르는 처지가 아니다. 적대 관계인 사람도 있지만 우군이던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어제의 우군이 오늘의 적이 되는 경우가 적잖다. 당자들만이 아니다. 저마다의 패거리도 따라 움직인다. 눈치놀음 또한 심각하다. 문제는 이런 핵 분열이 좋게 갈라지지 않는데 있다. 면전에서는 웃어보여도, 돌아서서는 험담하기가 일쑤다.
지방자치 선거가 원래부터 이런 것은 아니다. 지방의 축제여야 하는 지방선거가 지역 분열의 요인이 된 현실은 지방선거의 미숙이다. 또 이같은 미숙은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정신이 결여된 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유권자들은 뒷골목 선거꾼의 패거리와 무관하다. 수원시장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은, 과연 자신이 시장의 재목인지를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공명선거를 저해할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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