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고 세계무대서 뛰고파”

수원제일중 농구부  구슬

“김주성 선수(원주 동부)와 같이 팀을 위해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센터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달 열렸던 제64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여중부에서 수원제일중을 11년만에 대회 정상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구슬(177㎝·센터).

구슬은 지난 5월 제34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대회에서도 팀이 대회 우승기를 6년만에 되찾아오는데 일조하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지난 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2009 세계선수권대회(U-19)에 협회 추천으로 참관, 견문을 넓히고 돌아온 구슬은 “경기에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언니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신장과 힘이 좋은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려면 기술뿐 아니라 체력도 키워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용인 신갈초 5학년 때인 지난 2005년 농구공을 처음 잡은 구슬은 수원 화양초를 거쳐 수원제일중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그리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중학 진학 후 원현구 감독과 김경석 코치의 지도아래 본격적인 센터 수업을 받게 된 구슬은 2년에 걸친 트레이닝의 결과, 올 해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구슬은 “아직 부족한 슈팅 기술을 더 연마해 코트 안과 밖, 어디에서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과 세계대회에서 한국 여자농구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싶다”고 피력했다.

수원제일중 원현구 감독은 “구슬이는 골밑에서의 피봇 플레이와 드라이브인이 빼어난 선수”라며 “동료 선수들을 이용할 수 있는 시야와 골밑에 비해 부정확한 외곽슛 능력만 보완한다면 코트 내·외곽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했다.

/안영국기자 ang@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