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오시는 손님 맞느라 힘든 것도 모르겠네요. 그냥 즐겁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얼굴인 정문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하고 있는 장재민씨(25·고려대) 얼굴에는 환한 웃음과 관람객들을 반기는 밝은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내리쬐는 땡볕과 찜통 더위에 땀이 얼굴을 타고 흐르고, 하루 종일 서 있어서 다리도 아프지만 도시축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인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장씨는 “내 고장 인천에서 열린 국제행사에서 아르바이트가 아닌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제 스스로 보람도 느껴지고 인천시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며 “특히 저의 작은 노력으로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네요”라고 말했다.
장씨는 또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때는 비록 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인이겠지만, 기회만 주어진다면 꼭 다시한번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10월25일까지 송도국제도시 내 주행사장에서 계속되는 도시축전에는 하루 1천300여명씩 모두 1만3천831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8월에는 방학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을 비롯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인천외국어고등학교 학생까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젊은층의 자원봉사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각종 전시관과 물품대여소, 진료소, 주차장 등에는 1천명 규모로 1개조를 이룬 자원봉사자들이 축전기간 내내 교대로 배치돼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돕고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로 매일 붐비는 테디베어 전시관이나 세계문화관 등은 개막 초기부터 인기몰이를 하면서 도시축전에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인해 행사장 곳곳에서 일손이 부족해 당초 계획보다 3배가 넘는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하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또 외국인과 장애인의 관람을 돕기 위한 외국어·수화 통역 자원봉사자와 축전의 생생한 소식을 알리기 위한 명예기자 자원봉사자들도 활동 중이다.
김태미 시 자원봉사팀장은 “이번 자원봉사를 계기로 학생들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두루 만나보고 큰 행사에 참여해 경험도 쌓는 등 그야말로 일석이조”라며 “40만명의 자원봉사들이 그동안 지역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다진 자원봉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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