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은 헌마을운동이 아니다. 근면·자조·자립·협동의 새마을정신은 의식개조의 정신운동이다. 시일이 멈추지 않은 것처럼, 정신개조운동 또한 멈출 수가 없다. 새마을운동을 구시대 운동으로 여기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도착된 관념이다. 시대에 부응하는 정신운동이 꼭 새마을운동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나, 우리에겐 이미 산업화를 일궈낸 새마을운동의 경험이 있다. 즉 새마을운동은 시대를 초월한 정신운동이다.
1970년대의 새마을운동, 농촌새마을·도시새마을·공장새마을운동은 농경사회를 넘어 산업사회를 이룸으로써 오늘날 정보화사회의 기반을 마련했다. 해마다 겪어온 보릿고개의 춘궁기, 이맘때면 또 벼를 논바닥에 세워둔 채 미리 팔던 입도선매의 절대적 빈곤을 추방했다. 국가개조의 근대화에 성공한 새마을운동이 20세기 종반들어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21세기형의 제2새마을운동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녹색새마을운동이 곧 금세기 유형의 새마을운동이다. 저탄소 녹색산업의 시대다. 굴뚝없는 공장, 차없는 거리, 자전거타기 권장 등이 다 저탄소 녹색산업의 일환이다. 지구는 온실가스로 뒤덮인 중병으로 기상 이변이 곳곳에서 끊임이 없다. 이대로 가다간 한반도가 금세기에 아열대가 된다는 것은 극심한 생태계 파괴다. 사람이 살기에 어려운 땅이 된다. 21세기 말엔 기온이 무려 6.4℃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예고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양이 세계 9위다.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에 따른 대응이 시급하다.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시동을 건 녹색새마을운동의 국민적 활성화가 절실하다. 저탄소 녹색산업 분야는 광대하다. 실천방안 역시 다양하다. 이를 분야별로 추진하는 각기 약진의 실천은 비효율적이다. 이의 상승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광대한 분야와 다양한 실천 방안을 한 고리로 구심점 삼는 녹색새마을운동이다.
녹색새마을운동의 범국민화는 잘못된 일상생활을 고치는 의식개혁에서 시작된다. 가령 ‘우리집 에너지 절약 길들이기’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예로 들 수가 있다. 우리나라의 석유수입이 세계에서 4위인 것 부터가 일상생활에서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자녀를 위하지 않는 부모가 없다. 녹색새마을운동은 곧 후세를 위하는 운동이다. 자녀들의 자녀 세대에 닥칠 종말적 재앙을 지금의 부모들이 막지않고 방치하는 것은 죄업이다. 저탄소 녹색생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의 인식을 게을리하여 자녀들 미래에 재앙을 안겨주는 것은 후대를 위한다고 할 수 없다.
녹색새마을운동의 국내 점화는 세계적인 녹색새마을운동으로 파급되는 국제협력사업이 가능하다. 지금 유엔에서 열린 기후변화정상회의서 각국 정상들이 협상 타결을 한 목소리로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유엔에 온실가스 감축등록을 제안했다. 저탄소 녹색산업은 지구 살리기의 세계적 관심사인 것이다.
이의 세계적 관심사가 세계적 새마을운동으로 번질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그동안 92개국에서 4만7천여명이 우리나라에 와서 새마을운동을 배워갔다. 이들은 그냥 다녀간 것이 아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합숙소에서 우리말로 ‘새마을 노래’를 불러가며 이론과 현장 학습을 습득했다. 우린 우리의 사회 일각에서 새마을운동을 헌마을운동으로 치부할 때, 다른 나라에서는 새마을운동을 수입해가기에 바빴다.
요컨대 문제는 우리 사회가 녹색새마을운동에 갖는 인식이다. 이에 불붙기 위해서는 새마을운동의 조직 활동도 중요하지만, 범국민적인 의식개혁이 앞서야 한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의 정립이 필요한 것이다.
과거의 새마을운동이 절대적 빈곤 추방의 경제부흥에 기여했다면, 금세기 녹색새마을운동은 절대적 재앙 추방의 환경정화에 기여하는 것이 된다. 녹색새마을운동은 곧 인류의 생존을 위한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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