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학습준비물 지원액 ‘전국 하위권’

경기도내 일선 초등학교가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시행중인 ‘학습준비물 지원사업’의 학생 1인당 지원액이 전국 교육청 가운데 최하위권(1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김선동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2008~2009년 시도별 학교준비물 지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도내 초등학교 1인당 학습준비물 지원액이 1만5천689원으로 전국 1위인 전남(2만7천52원)에 비해 1만2천여원이나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청별 학습준비물 지원액 순위로는 전남, 제주(2만4천4원), 경남(2만1천471원), 대구(2만1천448원), 충남(2만999원), 울산(2만706원), 광주(1만9천874원), 인천(1만9천557원) 등에 이어 경기도는 최하위 수준인 12위로 확인됐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이 일선 초등학교에 학습준비물 지원비를 1인당 2만원으로 책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 수준을 넘는 학교는 전체 1천122개교 중 459개교(40.9%)에 불과했다.

또 수원 G초교의 학습준비물 1인당 지원액이 9만5천440원이었으나 성남 H초교는 1천49원으로 9만4천여원의 차이를 보이는 등 도내 초등학교별 학습준비물 지원액의 지역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안성 G초교와 평택 E초교는 각각 1천500원, 안양 D초교 1천729원, 수원 W초교 2천원, 의왕 Y초교, 평택 S초교 각각 5천원, 용인 M초교 5천470원 등 권장 수준의 30%에도 못미치는 학교도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 조모씨(36·군포 산본동)는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학습준비물을 사기 위해 드는 비용이 한달에 많게는 수십만원이 들어간다”며 “도교육감이 강조하는 무상급식 실현보다 학습준비물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 더욱 급한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원 총액 대비 인원으로 나누다보니 1인당 학습준비물 구입 예산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원비가 턱없이 부족한 학교 등은 조사를 통해 지원액을 높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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