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후보’ 뭐가 행복하냐고?

연습벌레 송광현 (윤수천 글·박정섭 그림, 와이즈아이 刊)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은 영화 속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해야만 꿈을 이룰 수 있고, 꿈보다는 성적이 모든 걸 대신해 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점점 더 꿈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공부를 얼마나 잘하니?”가 아닌 “넌 꿈이 뭐니?”라는 질문을 던지며,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내는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윤수천 작가가 축구 주전이라는 꿈을 좇아 피나는 노력을 하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후보 선수의 이야기를 담은 책 ‘연습벌레 송광현’을 펴냈다.

이 책은 남들이 뭐라 하든 열심히 연습하는 초등학교 후보 축구 선수인 송광현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면 언젠가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날이 온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책속 주인공인 광현이의 별명은 ‘후보’다. 한 번도 경기에 나가지 못한 후보 선수이기 때문. 그러나 광현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한다. 누가 보던지, 안 보던지. 왜냐하면 광현이는 정말로 축구를 좋아하고, 땀을 흘린 만큼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윤 작가는 책 머리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꿈을 지니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며 “가슴에 꿈을 지닌 사람은 해진 옷을 입고 값싼 음식을 먹어도 하루가 즐겁고 신나게 마련”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름다운 후보라고? 내가 뭐가 아름다운데?”, “넌 꿈을 지니고 있잖아. 그게 아름다운 후보지 뭐야.” 책속 두 아이의 대화는 우리들에게 꿈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값 9천원.

/윤철원기자 ycw@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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