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독수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주는 행사가 16일 파주시 장단면 민통선내에 위치한 독수리 월동지에서 실시됐다.
문화재쳥과 (사)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삼성전자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독수리에 관심있는 일반인 180명이 참여했다.
민통선내의 장단반도에 위치한 독수리월동지에는 독수리 300여마리가 앉아 있거나 하늘을 비행하고 있었으며, 독수리를 관찰한 일행은 자연보호수칙낭독 및 독수리의 생태에 대한 설명에 이어 지난해 다쳐서 치료가 끝난 독수리 3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날려보냈다. 이와 함께 말똥가리 1마리, 수리부엉이 1마리,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12마리 등도 함께 방사됐다.
이어 참가자들은 독수리 먹이로 돼지 35마리(200㎏ 5마리, 20㎏ 30마리)를 주고 장단반도 벌판에는 쇠기러기, 청둥오리 등의 겨울철새 먹이를 위해 밀 10포(20㎏)를 살포했다.
김덕분씨(54·서울시 서초구)는 “말로만 듣던 독수리 수백마리를 가까운 곳에서 직접 보니 하늘의 제왕다운 면모가 감동적이었다”며 “이러한 희귀 조류가 멸종되지 않도록 보호운동에 앞장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성만 회장은 “독수리 월동지가 조성된 뒤 올들어 독수리들의 사고가 없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독수리들이 체계적으로 보호되기 위해 독수리월동지가 하루빨리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야 함은 물론 독수리 생태박물관 등이 만들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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