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의 와인이야기

안젤로 가야의 바르바레스코

고대 로마는 와인의 신(神) 바쿠스를 숭배하였고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와인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제수 용품으로 교회의 필수품이였으며 마땅한 약이 없던 시대의 치료제로도 사용되었다.

로마인들은 물이 안전하지 않아 안심하고 마시기 위해 와인을 타서 마시는 것이 일상화돼 있었다. 따라서 지중해 연안의 최대 강국 로마는 점령지에 포도원을 세우고 포도 재배술과 와인 양조기술을 서부 유럽에 전수하면서 최고의 와인 종주국이 시작되었다. 이탈리아는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와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장화 모양의 긴 반도 전체에서 와인이 생산되는 전 국토가 와인 산지인 유일한 나라다. 이탈리아의 고유 품종만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로마는 1880년 가리발디 장군이 통일하기 전까지 독립된 도시국가로 존재하며 와인 종주국을 프랑스에 넘겨주게 되었다. 전세계에서 와인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 이탈리아의 와인이 다시 주목받게 되고 품종과 제조법의 다양성으로 전문가들의 사랑을 받게 된 계기는 위대한 양조자 안젤로 가야의 노력 때문이다.

알프스 산 자락의 피에몬테주의 바르바레스코 지역에서 이탈리아 토속 품종인 네비올로 100%로 세계 최고의 명품와인을 생산하였다. 네비올로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까다로운 품종으로 풍부한 과일향과 견과류의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부드러운 타닌이 실크처럼 퍼져 초콜릿 향의 여운을 남기는 와인으로 좋은 빈티지는 30년 이상 보관 가능한 균형감을 이룬 와인이다. 그릴에 구운 비프 스테이크와 양고기가 어울린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안젤로 가야 덕분에 이탈리아 와인의 혁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안젤로 가야의 바르바레스코는 이탈리아를 화려하게 와인 종주국으로 부활시킨 와인이다.

▲생산지 : 이태리〉피에몬테〉바르바레스코

▲품 종 : 네비올로 (Nebbiolo) 100%

▲가 격 : 약 60만원/한국와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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