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근로자, 동료 살해범 붙잡아

한 외국인근로자가 같은 국적의 여성근로자를 살해한 범인을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태국인 근로자 A씨(38·회사원)는 지난 11일 오후 3시10분께 시흥시 정왕동 D전자 기숙사에서 잠을 자던중 옆방에서 새어 나오는 같은 국적 B씨(29·여)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거실로 나온 A씨는 옷에 피를 묻힌 채 화장실에서 나오던 J씨(27·무직)의 얼굴을 발로 가격해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조사 결과 J씨는 사건 당일 A씨 등이 생활하는 기숙사의 초인종을 눌러 인기척이 없자 건물 외벽 세탁실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안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B씨가 기숙사에 침입한 J씨를 보고 소리지르며 반항하자 흉기를 휘둘러 B씨를 살해한 뒤 방안 서랍을 뒤져 현금 1천130원을 훔쳤다.

J씨는 범행 후 화장실에서 손 등을 씻고 나오다 옆방에서 달려온 A씨에게 붙잡혔다.

숨진 B씨는 주말을 맞아 다른 회사에 다니는 태국인 동료 A씨를 만나러 기숙사에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2일 J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시흥=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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