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서 먼저 인정받은 ‘독보적 기술력’

세계 최초 음파진동 원리 운동기기 ‘터보소닉’ 개발  ㈜티에스코리아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저절로 운동이 된다면?

 

살을 빼고는 싶지만 시간에 쫓기고 귀찮아서 포기하는 직장인, 관절에 무리가 갈까봐 쉽사리 운동을 하지 못하는 노약자,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는 꿈과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현실로 만든 기업이 있다. 포천시 내촌면에 R&D센터와 공장을 두고 있는 ㈜티에스코리아(대표이사 김성배 회장)가 그 주인공.

 

㈜티에스코리아는 발판 위에 서 있기만 해도 전신운동이 가능한 음파진동운동기 ‘터보소닉’을 개발해 해외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터보소닉의 발판을 통해 나오는 진동은 강도와 빈도, 시간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건강상태에 따라 가장 알맞은 음파진동을 전달해 신체세포를 활성화시켜준다.

 

이에 따라 혈액순환, 체력 및 운동 능력, 에너지 대사와 지구력 등이 향상되며 통증, 스트레스, 지방과 셀룰라이트 등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터보소닉은 스피커의 원리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기존의 진동운동기가 모터진동을 이용해 진동이 거칠고 부작용을 유발했다면 터보소닉은 스피커에서 소리와 함께 진동이 나오는 것을 이용, 음파로 진동을 전달해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소음이 없고 내구성이 탁월하다.

 

특히 ㈜티에스코리아의 명품으로 불리는 X7은 감각적인 디자인은 물론 오디오 시스템까지 갖춰 듣고 싶은 음악을 연결해 음악의 음파진동까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홈시어터형 운동기기이다.

 

터보소닉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스위스,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을 중심으로 총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의원 비만클리닉, 고급 스파, 호텔 피트니스클럽은 물론 재활병원, 노인 요양원, 장애인 복지관, 태릉선수촌 등 전문 분야에서 많은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티에스코리아의 전신을 알면 이처럼 독특한 원리의 제품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 30여년간 고성능 스피커를 생산해 온 음향기기업체였던 것.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88올림픽 당시 방송 장비 시스템을 공급하고 노래방용 음향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각국에 수출하기도 했지만, 김성배 회장은 값싼 중국제품의 침투 등으로 성장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에 김 회장은 웰빙이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르고 네덜란드에서 모터를 이용한 진동운동기기가 상용화된 것에 착안, 음파진동기라는 전세계 유일의 제품시장을 개척한다.

 

공장 내에 세포 배양기를 설치하기까지 하면서 진동 장치 개발에 고심한 끝에 지난 2005년 출시된 터보소닉은 북미와 2천만달러 수출 계약을 하고 다음해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면서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혀나가 현재 매출액의 85%가 수출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36억원, 올해가 45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티에스코리아가 기술력 하나로 여기까지 오기에는 어려운 관문이 많았다.

 

워낙 새로운 기술에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고객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가장 큰 장점인 독창적인 기술이 도리어 고객을 이해시키는 데는 걸림돌이 된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 환율이 9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매출의 대부분을 수출에 의지하는 특성상 큰 타격을 입을 뻔 하기도했다.

 

하지만 김상복 사장은 바이어들을 찾아다니며 신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수출국에 환율연동제를 제안하는 등 발빠른 대처로 위기를 극복했다.

 

김 사장은 “전 직원이 5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기업이다 보니 모든 직원이 ‘올라운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나도 내 자신이 사장이 아니라 스태프라고 생각하고 뛰어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티에스코리아는 현재 피트니스용인 스탠드 타입, 환자 재활용으로 쓰이는 베드타입에 이어 체어형 터보소닉을 개발 중으로, 매출액의 12%를 연구에 재투자할 정도로 고성능 제품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동, 러시아, 인도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중국 최대 B2B 사이트인 알리바바 닷컴과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도 시도 중이다.

 

김 사장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황변화에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등 소기업만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앞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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