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향토 연고팀 전력점검 ①수원 KEPCO45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습니다.”
지난 시즌 역대 최다인 25경기 연속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프로배구 수원 KEPCO45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의 거포’로 1970~1980년대 배구 코트를 주름잡았던 강만수(54) 감독에게 팀의 재건을 맡겼다.
강 감독의 지휘 아래 팀 최초의 외국인 선수인 라이트 공격수 브룩 빌링스(미국·196㎝)를 영입한 KEPCO45는 ‘국가대표급 세터’인 김상기가 상무에서 제대하고 복귀해 전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팀의 주축인 이영준(레프트), 이기범(라이트), 최일규(세터) 등 지난 시즌 루키였던 선수들이 1년간의 혹독한 프로무대를 경험하며 성장했고, 은퇴 후 아마추어 팀에서 활동했던 센터 방신봉이 1년 만에 컴백해 취약점인 높이를 보강했다.
KEPCO45는 또한 주전 리베로 염순호가 1년 만에 부상에서 돌아와 수비력도 강화됐다.
지난 여름 팀을 맡은 강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한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수비와 서브에 중점을 둔 훈련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시즌을 대비했다.
이와 함께 시즌 전 빌링스가 부산컵 국제배구대회를 통해 팀 동료들과 호홉을 맞추며 국내 무대에 적응을 완료했다는 점과 김상기의 볼배급능력이 날이 갈수록 원숙미를 더해가는 것도 KEPCO45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빌링스가 경미한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설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빌링스 이외에 대형 공격수가 없다는 점은 강 감독에게 고민거리다.
KEPCO45는 노장 정평호와 이병주, 이인석, 최귀동 등 기존멤버와 성장세의 ‘루키군’을 앞세워 ‘끈끈한 배구’로 상대 팀들을 괴롭히겠다는 각오다.
현실적인 목표는 ‘꼴찌탈출’이라고 밝힌 강 감독은 “팀이 지난 해 최하위를 기록했기에 우승에 대한 부담은 없다. 하지만 나를 믿고 팀을 맡겨준 구단과 팬들의 성원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시즌은 성적보다도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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