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 재무장… ‘명가 부활’ 시동

프로배구 향토 연고팀 전력점검 ② 수원 현대건설

수원 현대건설은 ‘우승 청부사’ 황현주 감독을 영입한 뒤 팀을 재정비, 지난 해 4위에서 일약 2009~2010시즌 우승후보로 지목을 받고 있다.

 

‘명가 재건’의 임무를 부여받고 부임한 황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지 2개월 만에 출전한 7월 부산컵 국제대회에서 현대건설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이번 시즌 큰 도약을 예고했었다.

 

현대건설은 기존의 한유미, 윤혜숙(이상 레프트), 양효진, 김수지(이상 센터), 염혜선, 한수지(이상 세터), 신예지(리베로) 등이 모두 남아 선수 구성상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박경랑이 은퇴한 라이트에 새로운 용병 모레노 피노 케니(콜롬비아)가 영입되고, 지난 주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영입한 박슬기(레프트·서울중앙여고) 정도가 변화일 뿐이다.

 

그러나 황현주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와 지도력에 지난 시즌까지 ‘패배의식’에 젖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도 막판 허무하게 무너졌던 팀 분위기가 바뀌면서 우승후보로 달라졌다.

 

염혜선과 한수지가 번갈아가며 나설 세터진은 두 선수 모두 구력이 붙으면서 안정을 되찾았고, ‘노장 듀오’ 한유미, 윤혜숙이 이끄는 왼쪽 공격라인도 파워는 부족하지만 세기와 노련미를 바탕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 전망이다.

 

특히 지난 시즌 팀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혔던 한유미의 공격 기복과 선수들과의 부조화도 황 감독 부임 후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 양효진과 지난 시즌부터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김수지가 버티는 센터진도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어 5개 구단 중 최고로 꼽힐 정도로 전력이 보완됐다.

 

한편 새로운 용병 케니는 황현주 감독이 지난 해 GS칼텍스에서 활약했던 ‘최고용병’ 데라크루즈보다도 낫다고 할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대건설의 ‘명가 부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2년차 리베로 신예지도 ‘끈끈한 배구’를 선언한 황 감독의 팀 컬러에 맞게 좋은 활약이 예상되고 있다.

황 감독은 “올 시즌 18~21승 정도면 챔피언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끈끈한 활약을 펼쳐준다면 충분히 챔피언에 도전해볼만 하다. 흥국생명, KT&G와 3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