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일러, 난로, 온풍기 등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난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 발생률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주택 화재의 경우 오랜만에 난방기구를 가동하면서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하는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내 연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7천233건인데 이 가운데 21.4%가 주택화재다. 주택 화재 관련 인명 피해 규모도 전체 피해자 수(사망 105명, 부상 408명)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상당수의 화재가 주택, 아파트 등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주택의 경우 소방관련법상 특정소방대상물로 분류되지 않아 소방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또 화재 발생 위험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소화기 등 소방 기구를 보유하지 않거나 가전제품 사용 시 문어발식으로 콘센트를 사용하는 등 불안전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화재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더욱이 화재 등 각종 사고로 다치는 사람들도 늘면서 응급처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심폐소생술은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 구급요법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
통계를 보면 심정지 발생 후 1분마다 생존율은 7~10%씩 감소하는데, 최초 발견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4%밖에 되지 않는다.
심폐소생술을 자칫 잘못 시도하면 갈비뼈 부상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심정지 후 4~6분이 경과하면 치명적인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응급 상황을 재빨리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일반인을 위해 화재 예방이나 응급처치를 집중 교육하는 기관이 없다는 것.
이에 우리 수원남부소방서는 수원시 내 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에 ‘소방안전교육’을 개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정 내 화재 예방 및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강좌에서는 화재 발생 시 신고 요령, 화재 예방을 위한 화기 관리 요령, 소화기 사용법 및 관리 요령과 마네킹을 이용한 심폐소생술, 부목 처치법 및 기본 응급처치법 등을 2시간에 걸쳐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한다.
지난달 28일 수원시 권선구 곡선동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 40여명을 대상으로 1차 교육을 실시한 결과 수강생 대부분이 “유용한 강좌”라고 입을 모았다.
오는 25일 오후 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제 2차 ‘소방안전교육’ 강좌가 개최될 예정이다.
가정 내 화재 예방과 응급처치는 누구나 그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막상 닥치면 즉각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 생활 안전을 위한 교육·홍보 활동이 확대 추진돼야 할 것이다.
/한봉훈 수원남부소방서 예방과 안전지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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