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약한 노인들 낙상 땐 쉽게 골절상 입고 생명까지 위협
겨울철 주의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낙상(落傷)이다. 해마다 빙판길에서 넘어져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가벼운 타박상에서 골절, 근육 염좌, 뇌진탕 환자까지 다양하다. 특히 관절이 약한 노인은 한번 낙상하면 심각한 후유증으로 노년의 행복한 삶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5년동안 낙상환자는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46%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평소 골다공증 치료나 운동, 낙상 예방법 등과 함께 낙상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 없는지를 체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약해진 뼈, 약한 충격에도 부러지기 쉬어
추운 겨울철에는 옷이 두터워지고 움직임이 위축되는데다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빙판길에 미끄러지고 넘어질 위험이 높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발을 헛디디면 젊은 사람처럼 균형을 재빠르게 잡지 못하기 때문에 잘 미끄러지고 넘어지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 이상이 일년에 한번 이상 넘어진다는 통계가 나와 있을 만큼 낙상은 노인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아주 큰 문제다. 한번 크게 넘어진 노인은 또다시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외출을 삼가게 되고, 그러면 오히려 운동량이 부족해져 또다시 넘어지는 일이 생기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게 된다.
장기간 침상안정이 합병증 불러올 수도
낙상은 단순한 찰과상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손상까지 다양하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고관절 골절. 고관절은 허벅지뼈와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로 빙판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골절이 올 수 있다. 이때는 장기간 침상안정이나 기브스 고정이 필요한데 자칫하면 욕창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절 부위를 금속 핀으로 고정하거나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수술이 필요한데 이러한 고관절 부위 골절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가능한 한 환자를 빨리 움직이게 해 합병증을 얻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손목 부위 골절은 모든 골절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특히 골다공증이 심한 60세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일어난다. 대체로 넘어지면서 손을 짚었을 때 생기는데 손목뼈가 부러지면 손목 부위가 아프고 부어오르며, 피멍이 보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손목이 포크처럼 변형되기도 한다.
뼈가 별로 어긋나지 않은 경우에는 뼈를 맞춘 뒤 6~8주간 석고 고정을 하며 많이 어긋난 경우에는 뼈를 맞춘 뒤 핀으로 고정하는 등 정복수술을 받아야 한다.
넘어질 때는 등쪽으로 눕듯이 편안하게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증이나 불편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일상적인 집안 일을 계속하면서 틈틈이 몸의 유연성을 유지시켜 주는 맨손 체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뒤로 걷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겨울신발은 편한 것보다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가 좋으며, 지팡이를 짚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넘어질 수 있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지만 일단 넘어지게 되면 몸의 힘을 빼고 등쪽으로 눕듯이 편안하게 넘어지거나 옆으로 넘어지는 게 안전하다. 뒤로 넘어질 때는 뒷머리를 다칠 수 있으므로 고개를 들고 배꼽 쪽을 바라보는 자세를 취한다.
어지러움,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안정제나 근육이완제, 고혈압 치료제 등도 낙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 복용시에는 반드시 의사에게 확인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일조량 감소, 운동량 부족 등으로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골다공증 유무를 진단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평소에 칼슘섭취를 높일 수 있는 식사요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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