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후 3시간 내 치료 받아야 언어장애 등 후유증 최소화 평소 짠음식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외출 땐 보온 철저히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며 겨울로 접어들었다. 급격한 기온 하강에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대면 우리 몸은 약해지기 십상이다. 그런데 바깥 바람보다 우리 몸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 위험하다. 중풍(中風)으로도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터져서 뇌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단일질환으로는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재발예방을 게을리하면 사망하지 않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잠옷 바람에 신문 가지러 가다 중풍 올 수도
중풍은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와 추운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오르고 혈관내 혈액의 점성도가 높아져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기 때문에 혈관이 쉽게 막히기도 하고 터질 수도 있다. 이는 환절기에 일교차나 실내외 온도차로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개의 경우 아침 6시부터 정오까지 6시간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당뇨병이 있거나 담배를 피우는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얇은 옷을 입은 채로 신문을 가지러 나가다가 중풍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두통, 눈 침침, 발음 어눌 중풍 의심
중풍의 증상은 뇌혈관의 어느 부위에 발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한 증상으로는 한쪽 팔, 다리가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마비증상을 비롯해 생각한 대로 말이 안 나오거나 어둔해 지는 언어장애, 갑작스러운 두통, 갑자기 눈이 안보이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시각장애 등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어지럼증, 의식장애, 구토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혈관질환의 증상은 점차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전에 증상이 없었거나, 있더라도 뚜렷하지 않아 환자나 가족들이 무시하고 지내던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럽게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중풍 가능성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중풍의 진행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뇌는 시간이다’, 조기 치료 및 예방이 중요
중풍이 발병하면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병이후 3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가 시작돼야 후유증을 최소로 막을 수 있으며,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뇌혈관이 막혀 뇌로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3시간이 지나게 되면 이미 뇌세포에 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단 발병하면 발병자의 20~30% 정도가 사망하고, 30% 정도는 후유증인 신체장애로 인해 사실상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평소 위험인자들(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비만, 운동부족)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비롯해 짜고 지방질이 많거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대신 채식 등 건전한 식사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추운날씨에는 항상 옷을 충분히 입거나 실내운동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 보온을 철저히 한 다음 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풍, 응급조치 요령
이웃이나 가족 중의 한 사람이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빠른 시간(2~3시간)내에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다.
환자를 옮길 때에는 목이 앞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하며, 환자의 넥타이나 단추를 풀어주고 편안히 눕힌 상태에서 낮은 베개를 어깨 밑에 받쳐 호흡하기 쉽도록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
마비가 있는 경우에는 마비된 쪽을 위로해서 옆으로 눕히고 고정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우환청심원이나 다른 약물은 억지로 먹여서는 안되고, 바늘로 손을 따도 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도움말〓동수원한방병원 박준하 원장>도움말〓동수원한방병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