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 논란과 관련, “지금 정부가 21세기 대한민국 수준에서 보를 설치해 수질이 나빠지는 계획을 한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반대하는 분들이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대한민국의 기술 수준이 30∼40년전이면 그럴 수도 있겠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강 복원 기술은 세계 최고의 설계·건설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 밑에는 항상 물이 흐르고 필요할 때는 열고 닫아 수량을 보존한다. 4대강 복원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이 모자라 수질 나빠질 것이란 이야기는 맞지 않는다. 초보 엔지니어들도 그 문제를 둘러보면 이렇게 되는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범정부적 수해방지를 위해 강 정비사업을 기획했다고 언급하고 “이분들은 43조원, 87조원 (들여서 하겠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 “지금 바꾸는 게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더라도 사회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데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충청도민들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선거할 때 사실은 그러지 않았어도 표를 얻었을지 모르겠으나,정치를 오래 해본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세 때 처음에는 어정쩡하게 얘기했다가 선거 다가오니 계속 말이 바꿔더라”면서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세계 어떤 나라도 수도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 전체를 이전하더라도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며 “저 하나가 좀 불편하고 욕먹고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이것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당장은 불이익이 되고 욕을 먹더라도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과정에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의지와 사과의 뜻을 밝힌 데 대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결정임을 다시 한번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마무리발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기관장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그렇게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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