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세일즈외교 ‘쾌거’

한국형 원전 첫 수출 의미와 전망

우리나라가 400억 달러에 이르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첫 원자력 발전소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칼리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한 ‘세일즈 외교’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원전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접견하고 50년, 100년을 내다볼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되도록 한국이 노력할 것이라며 원전사업자 선정을 요청했고,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도 긍정적으로 답변해 우리 한전 컨소시엄이 원전을 수주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정치권과 재계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는 미국, 프랑스 등 우리나라에 원자력 기술을 전수한 선진국과의 경쟁을 뚫고 성공, 과학 기술력뿐 아니라 외교력이 뒷받침된 쾌거라는 분석이다.

 

 

◇ 외교력의 쾌거= 이명박 대통령은 국내 플랜트 수출 사상 최대인 수십조원 규모로 알려진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UAE를 전격 방문했다. 이번 수주전의 최종 티켓을 따내기 위한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의 일환이었다.

 

이번 원전 프로젝트 수주 성공은 한국형 원전이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됐다. 또 앞으로 중동지역을 포함한 세계 원전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원자력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원전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국 원자력산업은 반도체·조선·자동차에 이어 또 다른 ‘캐시카우(주요 수출 수익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6개월에 걸친 UAE 원전 공개입찰 경쟁이 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지난 26일 1박2일 일정으로 UAE 아부다비를 전격 방문,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수주에 대해 담판을 지어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500㎿급 원전 2기를 건설해 세계 21번째 원자력 발전 보유국이 됐다. 또한 현재 세계 6위의 원전강국으로서 국내 총 20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자립도는 95%에 달한다.¶

 

◇ 원전수출과 향후효과= 이번 원전 계약 규모는 직접 건설 비용이 200억 달러에 이르며, 완공 뒤에도 운영, 연료봉 공급, 폐기물 시설 등 후속 부문이 200억 달러 등 모두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직접 건설비용 200억 달러는 원화로 22조원 정도로 NF소나타 100만대 또는 초대형 여객기 에어버스 A380 62대, 30만t급 유조선 180척의 수출 가격과 맞먹는 엄청난 액수다.

 

또 건설 과정에서 필요한 인원만 해도 11만명으로 예상되는데 최종 성사될 경우 국내 고급 원자력 관련 기술 인력이 대규모로 UAE 향해, 제2의 중동의 성봉자라는 명성을 떨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이라는 영예를 안게 돼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상승하는데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이번 원전 수주는 우리나라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인데다 향후 안정적인 외교 관계에 있어 양국간 우호관계가 돈독한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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