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선거 예상

노선별 연대 움직임… 보수 vs 진보 대결 구도

오는 6월2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교육감 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에서는 전·현직 교육수장과 교육위원들이 대거 출마채비에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2006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개정 이후 주민 직선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인천은 첫 직선제이다.

 

이에 따라 주민이 직접 교육수장을 뽑는다는 기대감과 함께 역대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교육감 선거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구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제’를 비롯한 정치권에서 논의중인 교육감 선거제도의 개정 여부 등에 따라 변수도 예상되고 있다.

 

우선은 3선에 도전하는 나근형 전 인천시교육감과 진보진영의 대표격인 이청연 현 교육위원의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 전 교육감은 이미 1년여 전부터 선거캠프를 차리고 내년 선거를 준비했다는 후문으로 고향인 강화와 인천고 인맥을 총동원해 3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두번의 교육수장을 지낸 경력과 프리미엄이 더해져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평가가 있지만 재임기간 줄곧 인천의 학력저하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고 인천교육의 새바람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표심도 배제할 수 없어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 출신의 이청연 교육위원은 이번 선거의 다크호스로 지역내 진보진영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나 전 교육감과의 한판 승부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교육위원은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으로 주안북초교, 간석초교, 연수초교 교사를 지냈으며 5대 인천시교육위원(남동·연수구 권역)에 당선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남동·연수구지역과 30대 젊은층들로 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또 같은 교육위원으로 교육감 출마 경험이 있는 조병옥 교육위원과 교장·교육장 출신의 김실, 류병태 교육위원도 오랜 교육경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인천교육의 수장자리에 욕심을 내고 있다.

 

조 교육위원은 지난 2005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 당시 나근형 교육감에게 패배했으나 장학사와 교장, 인천교총 회장 등  다양한 교육경험을 내세워차기 선거전에 나 전 교육감과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제4대에 이어 재선에 오른 김 교육위원은 인천고, 부평고 교장 출신답게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맥이 두터우며 제4대 교육위원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는 등 의정활동에도 남다른 의욕을 보여왔다.

 

류 교육위원도 북부교육청 학무국장, 인천시교육과학연구원장, 서부교육청 교육장 등을 거쳐 교육행정 경험이 풍부하며 특히 서부교육장 재직시 낙후돼 있는 서구지역 교육환경에 심혈을 기울여온 점을 내세워 계양구, 서구, 강화군 권역 표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년여간 교육감 권행대행을 수행하는 권진수 부교육감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 권한대행은 선거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재임기간 교육지표와 교육시책을 새롭게 바꾸고 주무팀장 회의, 인사관행 철폐 등 크고작은 교육청 내부의 개혁을 단행하면서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양평 출신으로 인천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교육부 고등교육재정과장, 안동대 사무국장, 서울대 시설관리국장, 제주특별자치도 부교육감 등을 거쳤다.

 

이밖에 최근 인천시 인터넷교육방송인 ‘잎새방송’으로 활동중인 서한샘 전 국회의원과 박호군 전 인천대 총장, 허숙 전 경인교대 총장, 전 교육위원인 허원기 인하대학원 겸임교수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 전 국회의원은 인천 출신으로 제15대 국회의원선거에 신한국당 후보로 인천 연수구에 출마, 당선됐고 한샘닷컴 회장 등의 경력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다 모교인 동산고 동문회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7월 퇴임한 박 전 총장은 현재 인천녹색성장푸럼 대표로 지역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천대 총장 재임기간 국립대법인화, 송도신캠퍼스 이전 등의 현안사업을 무난히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전 교육위원은 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제4대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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