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도교육감 서로 함께 가자”
6·2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야권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들이 무상급식 논란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김상곤 교육감 껴안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시자 출마 선언을 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공교육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위해 ‘심상정 도지사+김상곤 교육감’ 카드가 반드시 성사돼야 된다”며 “혁신학교 등 김 교육감이 내세운 공약을 바탕으로 경기지역에 희망공교육 특구를 조성하는 등 정책 교류에 나서겠다”면서 사실상 김 교육감과의 러닝 메이트 체제 구축을 밝혔다.
심 전 대표는 출마선언을 마친 뒤 김상곤 교육감과 교육 정책에 관해 논의를 하기 위해 도교육청을 직접 방문했으며,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당위원장도 20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교육 정책에 관해서 만큼은 김상곤 교육감과의 공조 체제가 필요하다”며 “김 교육감이 선거에서 야권의 반 MB견제를 위한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어 “민노당이던 진보신당이던, 김상곤 교육감을 배제하고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야권이 연대 혹은 공조가 되지 못하더라도 김상곤 교육감의 교육 기조를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안고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군에 포함된 이종걸 의원 역시 김 교육감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공조 체제를 이룰 전망이고 김진표 최고위원도 교육정책의 변화 등을 강조하는 등 야권후보군마다 김 교육감 껴안기에 나서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무상급식 문제 등으로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김 교육감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표밭을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것이 야권의 최대 화두인 것 같다”며 “범 야권이 도지사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더라도 제각각 김 교육감 껴안기는 계속될 전망이라는 것이 경기지역 정가의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