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 2월 중순 팀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참가 예정
잠수함 투수 김병현(31)이 3년 만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기회를 잡았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김병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순쯤 팀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병현은 이로써 2008년 초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스프링캠프 도중 팀을 떠나 빅리그에서 모습을 감췄다가 3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기회를 잡게 됐다.
지난 2년간 국내에 머물렀던 김병현은 지난해 말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재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었다.
김병현의 에이전트인 폴 코비는 "김병현이 한동안 잠정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아주 좋은 수준에 올라왔다"고 ESP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1999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김병현은 이후 9년 동안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은 4.42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병현의 빅리그 9년간의 생활은 우여곡절로 점철됐다.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에서 5승 6패 19세이브를 올리며 팀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데 힘을 보탠 뒤 이듬해인 2002년 36세이브를 올렸고 2003년 보스턴으로 옮겨 2년을 뛰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콜로라도에서 활약한 김병현은 2007년 플로리다에 잠시 몸을 담았다가 다시 애리조나로 복귀했으나 19일 만에 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나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
김병현은 2008년 2월 피츠버그와 최대 200만달러에 사인했으나 시범경기 부진으로 방출된 뒤 지금까지 무적으로 지내는 등 순탄치 않은 빅리그 인생을 겪었다.
김병현은 특히 지난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대표팀에 뽑혔으나 여권 분실 논란 끝에 대표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었다.
어렵게 다시 기회를 잡은 김병현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잘 적응해 빅리그에 재진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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