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가늘고 길게 연예 생활 하고 싶어"

6집 신보 '일레븐스 스토리'로 컴백한 가수 김종국

김종국과 새 앨범 얘기도 안할 수 없었다. 신보는 ‘일레븐스 스토리(Eleventh story)’, 즉 열한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솔로로서는 6집이지만 댄스 그룹 ‘터보’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1번째 앨범이다. 트랙도 11개를 담았다. 프로듀서 최민혁이 음반 프로듀싱을 맡았고, 한상원 박선주 김도훈 황찬희 등 유명 작곡가와 윤사라 등 인기 작사가가 참여했다.

 

타이틀곡 ‘이 사람이다’는 산뜻한 멜로디의 팝 댄스곡. 운명의 여인을 만났을 때의 설레는 마음을 담았다. 박건우라는 이름의 신예 작곡가가 만든 곡이다.

 

“‘이 사람이다’는 봄 느낌의 밝은 노래죠. 조금 신나게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댄스라기 보다 가벼운 안무 정도를 함께 보여드릴 것 같고요. 저 자체가 오래된 가수라서 새로운 작곡가와 함께 신선한 모습을 보여드릴 필요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베테랑 작곡가들뿐 아니라 신예 작곡가와도 함께 작업을 하게 됐죠. 밋밋할 수도 있지만 담백한 앨범입니다.”

 

내놓은 앨범마다 히트를 친 김종국. 그런데 그런 과거가 부담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노래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의무감에서다.

 

“이번 앨범은 콘셉트를 잡는 게 어려웠습니다. 좋은 멜로디의 노래에 요즘 유행하는 트랜드를 접목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죠.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김종국 스타일을 잃지 않는 게 어려웠어요.”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남자 솔로 가수의 입지는 좁기만 하다.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특권과 함께 홀로 영역을 지켜야 하는 외로움도 있다.

 

“과거에 앨범을 낼 때만 해도 저 같은 스타일의 가수가 꽤 있어서 ‘김종국 스타일’이 트랜드를 많이 벗어난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주류 음악이 완전히 바뀌어서 자리 잡는 게 쉽지 않네요. 자꾸 제가 동떨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은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상황이잖아요. 상황이 이렇지만 전 제 노래가 ‘듣는’ 것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요.”

 

신보를 낸 김종국은 3월 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 다음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딱히 프로모션을 한 것도 아닌데 일본팬이 꽤 있다”고 멋쩍게 웃는 김종국이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일본분들이 많이 보시는 모양이에요. 팬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죠. 사랑을 해 주시니 인사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일본에 가게 됐습니다.”

 

76년생, 서른다섯의 나이가 된 그에게 연애와 사랑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엔 종종 열애설도 있었던 그였지만 최근엔 그마저 없다.

 

“혼자 총각으로 오래 지내는 것은 좋아보이지가 않아서 2~3년 안에는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그 전에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해요. 연예인이 의외로 만나는 사람들이 한정돼 있거든요. 일단 만나기만 하면 꼭 붙들어놔야죠.”

 

자신의 코가 석자일 것 같은데 오히려 솔로인 친구 홍경민을 걱정하는 김종국이다. 자신은 아직 연애를 할 의지와 가장이 되는 꿈을 잃지 않았는데 홍경민은 아예 의지가 없다고 말이다.

 

연애와 함께 김종국에게는 또 하나의 계획이 있다. OST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간 제안이 많이 들어왔지만 음반 활동 시기와 겹치는 등 사정의 여의치 않아 한 번도 OST에 참여한 적이 없다.

 

데뷔 16년차. 최고의 자리에도 숱하게 올라봤던 김종국인데 오히려 그는 앞으로 ‘가늘고 길게’ 연예활동을 하고 싶다는, 퍽이나 김종국다운 얘길 했다.

 

“트랜드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으면서 가늘고 길게 가고 싶어요. 이번 앨범의 목표임과 동시에 앞으로의 목표이죠. 변하는 가요계 환경에서도 제 자리를 지키면서 다른 가수들과 함께 가는 게 목표입니다. 방송도 많이 하고, 공연도 많이 하고요. 그만큼만 해도 정말 감사하죠. 이문세 선배님, 이승철 선배님이 롤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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