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으로 확정됐다는 기자의 전화를 받은 김택수 신임 감독(40, 대우증권 총감독)이 던진 첫 마디였다.
3일 오전 유남규 감독(농심삼다수)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남자 탁구대표팀의 새 지휘봉을 잡게 된 김택수 감독은 "한국 남자 탁구의 세계랭킹이 중국에 이어 2위였는데 최근 독일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면서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을 맡게 돼 책임감이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당장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는 상황. 김 신임 감독은 "먼저 선수들의 체력을 비롯해 개개인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는 일이 우선인 것 같다"면서 "대한탁구협회 기술이사로 활동하면서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일단은 직접 선수들을 만나보고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신구 선수들에게 그냥 경쟁이 아닌 가혹한 경쟁을 유발할 것"이라는 김 감독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대표팀 내 신구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전히 간판 스타들과 새내기들의 기량차는 적지 않다. 따라서 성공적인 세대교체 역시 김택수 감독이 안고 가야할 과제다.
대표팀 감독을 하는 동안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중국 격파를 꼽았다. "실직적으로 중국을 꺾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는 경기력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현역 때도 그랬지만 스포츠는 1등을 해야만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1등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을 꺾어야 한다"며 만리장성을 넘어설 경쟁력 확보를 당면 과제이자 목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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