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퇴비화시설 유명무실”

퇴비량 적고 수요처 찾기 어려워… 연료 사용 방안 등 강구돼야

인천지역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시설의 퇴비생산비율이 낮은데다, 퇴비 공급처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환경공단 송도사업소와 남동구 자원화시설 등 공공시설 2곳과 청원농산 등 민간시설 3곳 등지에서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퇴비화시설에서 생산되는 퇴비량이 적은데다 품질이 낮아 공급 수요처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도사업소는 하루 음식물쓰레기로 200t을 처리하지만 퇴비 생산량은 15t(7.5%), 강화클린은 하루 음식물쓰레기로 75t을 처리하지만 퇴비 생산은 4t(5.3%)에 불과하다.

 

여명농장은 하루 40t 처리에 퇴비 3t(7.5%), 에이치에스리사이클은 하루 30t 처리에 퇴비 7t(23.3%) 등을 생산해 퇴비생산비율이 대부분 10% 미만이다. 자원화시설 대부분은 음식물 쓰레기를 장시간 발효시킬 수 있는 부지가 부족, 퇴비 완제품이 아닌 부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부산물을 퇴비 생산업체에 판매해야 하는데 수요처가 적은데다 생산된 퇴비 부산물 질이 낮아 다른 지역 업체에 무료로 공급하느라 물류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

 

배제호 인하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음식물쓰레기는 염분이 많아 여러번의 탈수과정을 거쳐 품질 높은 퇴비를 생산해야 한다”며 “운영시설들은 탈수를 통해 남는 음폐수 처리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데 음·폐수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정제과정을 통해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 등도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 송도사업소 관계자는 “음식물 함수율이 높아 퇴비 생산량이 적고 비용 문제로 돈분 등을 첨가하지 못해 고품질의 퇴비를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주기자 s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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