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혜택 막바지 ‘건설사 숨고르기’

경기·인천 분양일정 장기간 미뤄… 올초 물량 대폭 감소

지난해 연말부터 밀어내기 분양에 급급했던 건설사들이 오는 11일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에 따라 분양일정을 장기간 미루면서 올초 경인지역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와 함께 위례신도시 및 보금자리 주택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조기 분양을 모색하던 주요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다.

 

수억원대의 시세 차익이 기대됐던 호반건설의 첫 판교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분양을 검토하다 오는 3월 이후로 미뤄 놓은 상황이다. 또한 신동아건설의 김포 신곡동 신동아 파밀리에는 1월 분양 예정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5월로 연기한 상태이며, 같은 지역에 지난해 12월 분양하려던 LIG건설은 분양 시기를 조율하면서 아예 하반기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우림건설도 고양 삼송지구 A-9블록 분양을 이달 하순께로 일정을 재조정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인천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의 송도 글로벌대학캠퍼스 푸르지오와 KCC건설의 영종하늘도시도 3월과 이달 중순 이후로 각각 일정을 변경했다.

 

이는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나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할 경우 향후 5년간 최고 100%까지 감면하는 양도세 혜택 종료를 앞두고 그 동안 건설사마다 막무가내 밀어내기 분양폭풍이 한 차례 지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 지구 등에 대해 청약 대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양도세 감면 혜택도 곧 끝나기 때문에 2월 신규 분양시장은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감소, 침체 국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