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변화에 대처못하면 불이익 갈 것”
경기도내 기초단체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서 공천 회오리를 짐작케 하는 발언들이 잇따라 제기돼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면서 단체장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현재 도내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은 22명이며, 이중 절반인 11명(수원·성남·의정부·부천·평택·고양·과천·의왕·화성·파주시장, 연천군수)이 재선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형구 의왕시장과 김규배 연천군수를 제외하고, 9명이 3선(이대엽 성남시장은 통합지자체장)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 상당수가 쉽게 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적한 호화 청사 문제에 걸려 있거나 지역내 불협화음, 비리연루설 등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호화청사와 관련해서는 재선인 A시장과 초선인 B·C 시장이 그 대상으로 야당의 비판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서민속으로 들어가 아픔을 같이한다’는 중앙당의 방침과 상반돼 당내 경선 등이 이뤄질 경우 공천을 낙관하기 어렵다.
또 재선인 D·E 시장은 지역내 일부 국회의원을 비롯 한나라당 유력인사들과의 불편한 관계가 공공연하게 퍼지면서 공천과정에서의 치열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비리와 관련 재판 중인 F 단체장을 비롯 비리연루 의혹을 받은 G단체장도 야당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공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앙당에서 불어 오는 변화와 개혁 바람은 도내 지자체장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연일 소통과 변화를 강조하며 ‘스마트(S.M.A.R.T) 정당’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한 정병국 사무총장(양평·가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와 관련 “변화하는데 능동적으로 따라오지 못한다면 분명히 불이익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수원 팔달)도 ‘한나라당에 대한 피로감’·‘지방 비리’ 등을 거론하며 새로운 인물영입을 공개천명해 물갈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도내 기초단체장후보 공천은 일단 도당(위원장 원유철)의 지방선거 공심위에서 결정되지만 물갈이 분위기가 일고 있다”며 “상당수의 단체장이 공천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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