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마다 신규당원 입당 러시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공천심사 ‘바로미터’… 당원확보 경쟁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당원 확보 경쟁으로 주요 정당들이 몰려드는 신규 당원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이달 들어 일주일간 가입한 당원숫자만 2천100명을 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한달 평균 1천여명대의 입당원서 제출이 이뤄졌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갑작스럽게 무더기 신규 입당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갑자기 5천여명 이상의 신규입당이 이뤄진 뒤 매달 2천여명 이상이 입당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8천524명이 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돼 도당 관계자들이 입당원서 처리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도당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출마자들이 지지자 확보 차원에서 지역내에서 지인들을 중심으로 당원가입을 권유,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당원서가 무더기로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제1야당인 민주당 경기도당도 마찬가지. 선거 시즌을 맞아 당원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당원 가입신청자가 한달 평균 800~900명 가량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3개월 간 입당원서 제출자가 무려 3만여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 민주당 경기도당 당원숫자는 3개월만에 22만명에서 25만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민주당 도당은 입당원서 전산처리를 위해 지난달 중순께 처음으로 10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했지만 밀려드는 입당원서로 인해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이처럼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의 당원이 급증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공천심사위 구성 후 심사과정에서 당원 확보숫자가 당 충성도를 측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주당의 경우,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잇따른 재보궐선거 승리와 ‘야당은 지방선거에서 유리하다’는 정치권 분석을 바탕으로 여당 못지 않게 당원 확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마자들뿐 아니라 현 단체장들도 자신들의 조직을 통해 당원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실정이다.

 

당 관계자들은 “평상시보다 당원 확보를 위한 활동을 벌이지 않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입당원서가 끊이지 않고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식·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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