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탈… ‘32년 공한증’ 깨졌다

중국에 0대3 굴욕패… 여자팀도 ‘공중증’에 무릎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10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32년 동안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중국에 0대3 굴욕의 패배를 당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풀리그 2차전에서 전반 4분 중국의 위하이(산시성)에게 첫 골을 빼앗긴 이후 27분과 후반 15분에도 가오린(상하이)과 덩줘샹(쟝수)에게 연달아 추가골을 허용해 0대3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1패로 승점 3에 머물며 오는 14일 일본(1무)과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중국(1승1무)의 남은 경기가 홍콩(1패)전이기 때문에 대회 2연속 우승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중국의 공산화 이후 첫 대결이었던 지난 1978년 12월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27경기 연속무패(16승11무)를 질주하며 ‘공한증’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이 날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전반 4분만에 중국의 취보에게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허용했고, 이것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위하이에게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빼앗겼다.

 

이후 만회골을 노린 한국은 이근호를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전반 27분 문전혼전 중 곽태휘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중국의 양하오에게 연결됐고, 양하오가 내준 공을 가오린이 왼발슛으로 성공시켜 0대2로 끌려갔다.

 

전반을 0대2로 뒤진채 마친 한국은 이근호를 대신해 이승렬을 투입, 공격에 변화를 주었지만 오히려 후반 15분 덩쥐샹에게 드리블 돌파에 이은 쐐기골까지 얻어 맞았다.

 

한국은 후반 21분 김정우의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고, 이승렬, 이동국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중국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앞서 벌어진 여자부 풀리그 2차전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후반 연속골을 허용한 뒤 지소연(한양여대)이 한 골을 만회했으나 결국 1대2로 패해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6분 중국 공격수 마샤오수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뒤 18분에는 수비수 유안판의 헤딩슛이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면서 추가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39분 페널티지역 외곽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지소연이 골문 왼쪽으로 꽂아넣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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