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물량공세’ 분양 안간힘

분양업체들 상담원 늘리고 현금지급기 설치

신규 아파트와 미분양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일인 11일 분양업체마다 모델하우스를 중심으로 잔여물량 판매에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특히 미분양과 잔여분을 소진하기 위한 분양업체들은 실적이 뛰어난 타 업체의 상담원을 빼오거나 모델하우스에 현금지급기(ATM)까지 설치하는 등 막바지 뒷심을 발휘했다.

 

영종하늘도시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는 현금을 바로 인출해 계약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1층 입구에 현금지급기를 설치했다. 고객들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일분일초라도 시간을 단축시켜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업체의 자구책이다.

 

또 경쟁업체의 우수 상담직원을 빼오는 극약처방도 불사했다. 계약 건수가 뛰어난 타사 상담직원이 입소문나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모셔오기도 서슴지 않고 있다.

 

게다가 김포 한강신도시의 A건설사는 고객 유치를 위해 평소 20여명의 전화 상담 전문원을 5배인 100명으로 늘리는 등의 인해전술을 구사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건설업계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진행하던 프리미엄 보장과 각종 혜택을 병행하면서 소비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용인 성복자이는 5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제시했고, 청라 신현동 e-편한세상은 잔금을 치를 경우 3.3㎡당 분양가를 1천170만원에서 1천30만원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

 

또 영종 힐스테이트는 계약금 비율을 10%에서 5%로 줄이기도 했다. 특히 고급 TV와 발코니 확장, 이중섀시 무료 설치 등의 물량공세와 비공식 혜택까지 덤으로 등장했다.

 

김포의 한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관심고객 5천여명에게 양도소득세 혜택 종료를 적극 홍보하면서 내방객들이 급증한 것 같다”며 “혜택이 종료된 이후 당분간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주택협회 등 건설 관련 4개 단체는 주택경기 침체를 우려해 국토해양부 등 정부기관에 양도세 감면을 연장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고, 남양주의회도 지금택지개발사업 등에 양도세 감면을 골자로 한 공문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3~4월 발표될 올해 1~2월 미분양 추이를 지켜본 후 재도입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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