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연립·다세대 경매 ‘활기’

전세금 상승·아파트 매매 실종… 역세권 중심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이 치솟자 전세금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수도권내 연립·다세대 경매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지하철역 등 역세권과 재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연립·다세대(이하 연립) 주택 낙찰가율은 88.7%를 기록, 지난해 12월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수도 지난해 12월(4.1명) 대비 1.3명 상승한 5.4명이었다.

 

이는 수도권 일대 전셋값 상승과 아파트 매매가 실종한 가운데 경기불황으로 경매시장에 내놓은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 물량이 증가하면서 연립에 대한 실수요와 임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감정가 이상으로 높게 낙찰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달 126건 가운데 37%(46건)이 감정가보다 높았으며, 인천은 3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입찰에 붙여진 부천 원종동 대경에센스빌(57.1㎡)에는 16명이 몰려 감정가 1억원보다 높은 1억4천610만원(154%)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역곡역과 가까우며, 인근에 재개발지역이 위치해 있는 이점을 지녔다.

 

또 안양 금정동 임선빌라(54.2㎡)와 인천 주안동 환희빌리지(45.6㎡)도 뉴타운과 역세권에 포함돼 있어 감정가에 비해 각각 106%와 149%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아파트보다는 내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높은 실수요자들이 연립과 다세대 등 소형 주택에 관심이 쏠렸다”며 “낙찰을 받고 입주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충분한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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