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40여년 만에 중학교 졸업

50대 가정주부가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40여년 만에 중학교를 졸업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경주시의 양북초.중학교는 오는 18일 졸업식을 가질 예정인데, 졸업생들 가운데 54살의 정경애 씨도 졸업할 예정이다.

 

정 씨는 지난 1969년 양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했다.

 

그러나 친구들이 중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더 배울 수 없는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며 학업에 대한 열망을 늘 간직하고 있던 중 51세라는 늦은 나이인 2007년 3월 결국 양북중학교 1학년으로 입학했다.

 

경주시내에서 양북중학교까지는 35km 정도나 되는 먼 거리이지만 양북초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양북중학교에 다니고 싶어 시내에서 양북중학교까지 3년간 통학을 했다.

 

중학교에 입학해 자신의 자녀들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과 같이 공부한다는 부끄러움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도 했으나 묵묵히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교칙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학습에 부단히 노력해 가정에서는 예습을 하고 수업시간에는 잘 모르는 문제들을 지도교사에게 수시로 질문하는 등 모든 학생들의 귀감이 될 정도로 학습에 대한 열의를 보여 중학교 과정을 무사히 마치게 됐다.

 

이와함께 아침에는 가사와 함께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서둘러 등교했으며 학교의 모든 행사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졸업식에는 만학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한편, 정 씨는 비록 54세라는 늦은 나이에 중학교 과정을 마치지만 학업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강해 여건이 되면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진학하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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