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독자노선?…스마트폰 춘추전국 시대

삼성 신병기 '웨이브' MWC서 눈길…유럽 노키아-북미 애플·MS·구글-아시아 삼성 5파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 2010'이 스마트폰 경연장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막을 연 전시회장에는 날마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경쟁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대세는 안드로이드폰이다. 소니에릭슨이 5종류, 모토롤라와 에이서가 각 1종류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았다. 16일에는 대만회사인 HTC가 새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했다.

 

세계 유수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동맹을 맺으며 반(反)아이폰 전선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간 세 대결 속에 다른 스마트폰 운영체제(OS)들도 전열 정비에 나섰다.

 

MS는 전날 윈도 모바일의 새 버전인 '윈도폰 7 시리즈'를 공개하며 독자노선을 이어갔다.

 

윈도 모바일에서 윈도폰으로 이름까지 개명한 MS는 아이폰에 부족한 2%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획기적인 UI를 선보였다.

 

MS CEO인 스티브 발머는 "윈도폰 7 시리즈는 사람들의 생활 속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니즈를 가장 잘 반영했으며, 폰에 있어서 완전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비안'으로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고수중인 노키아도 인텔과 동맹해 또 다른 OS를 이날 새롭게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토종 OS '바다'를 장착해 내놓은 제3의 스마트폰 '웨이브'가 MWC에서 잔잔한 '웨이브(파장)'를 일으키고 있다.

 

'웨이브'는 반아이폰 동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놓고 고심 끝에 개발한 '바다'를 장착한 1호 스마트폰으로, 초고화질 화면과 아이폰을 능가하는 빠른 속도로 4월 출시를 앞두고 벌써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웨이브에 대해 "반응이 좋다"고 전하면서 "대부분의 통신사업자들이 준비가 되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마트폰의 흐름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웨이브라는 브랜드가 이름값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삼성전자에 충만해 있는 것 같다.

 

이로써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노키아의 '심비안', 그리고 애플, MS, 구글 등 미국계 OS, 또 삼성의 '바다' 이렇게 5파전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물론 스마트폰의 컨텐츠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바다'의 성공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바다'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대중화 시킬수록 애플리케이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윈도 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 등 외산 OS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을 만들자니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지고 핸드폰 사양도 자유롭게 창조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바다'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잠식해 간다면 좋은 애플리케이션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라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인미답의 터치폰 시장을 일구며 세계 휴대폰 시장을 평정한 저력을 유산으로 가지고 있다.

 

따라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세계 스마트폰 대전(大戰)에서도 삼성전자의 뚝심이 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