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기적’ 일군 숨은 장인의 魂

모태범·이승훈 선수 스케이트 부츠 제작 ‘쎈 스포츠’ 김대섭 대표

“제가 만든 스케이트 부츠를 신고 모태범·이승훈 선수가 메달을 땄습니다.”

 

안양시 안양2동에서 스피드와 쇼트용 스케이트 부츠를 제작하는 김대섭 ‘쎈 스포츠’(CenSports) 대표(49).

 

그는 자신의 땀과 열정이 담겨있는 스케이트 부츠를 신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하고 모태범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두팔을 높이 쳐들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김 대표는 “두 선수가 메달을 따는 순간의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현재 승훈이의 컨디션이 좋다고 들었는데 조 편성이 좋다면 24일 새벽에 제2의 기적은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고 믿음을 표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고3 아들과 중3 딸이 스케이트 선수로 모태범·이상화 선수와 같은 선생님 밑에서 배웠기 때문에 이들을 1년에 300일 이상 봤으며 그 기간도 10년 이상”이라며 모태범 선수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모 선수가 어렸을때부터 기본기에 충실하고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언젠가 큰 일을 낼 줄 알았다”며 “모 선수의 부츠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전담, 제작하고 있는데 내가 만든 스케이트를 타고 금메달을 따는 순간 너무나 기뻤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11월 ‘쎈 스포츠’를 설립, 스케이트 선수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수작업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모태범·이승훈·안지민·김유림 등 4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쎈 스포츠’의 부츠를 착용하고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들로부터받은 주문생산량은 우리나라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며 “이번 밴쿠버 올림픽을 계기로 스케이트 붐이 일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영업루트를 해외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안양시는 쎈 스포츠의 신제품 개발에 따른 애로사항을 수렴해 지원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안양=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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