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도 잊은… 아름다운 ‘헌신과 나눔’

목민봉사회

“봉사란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애씀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습니다. 즉,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몸과 마음을 다해 아무런 사심이나 욕심 없이 진정으로 타인을 위해 땀흘리며 헌신하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활동보고서에 적혀 있는 윤재근 목민봉사회장의 발간사다. 지난해 3월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이 운영하는 구리시 목민아카데미 고위정책과정 2기 수료생 40여명이 의기투합해 발족됐다. 금전적인 후원보다는 발로 뛰며 어려운 이웃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목민아카데미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니 어려운 이웃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자”는 뜻에서 시작됐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로 구성된 회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회원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지난해 19차례나 봉사활동 모임을 가졌고, 참석한 회원수만 연인원으로 300명이 넘는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회원들은 후원금과 자체적으로 걷은 회비를 이용해 홀몸어르신 23명에게 도배와 장판 교체, 집수리, 화장실 설치 등을 지원해줬다. 생활이 어려운 30가구에 대해선 9차례에 걸쳐 10㎏ 들이 쌀 400포를 전달했다.

 

거동이 어려워 잘 씻지 못하는 홀몸어르신들을 찾아가 목욕을 도와주고 소년소녀가장에게는 언제나 든든한 이모와 삼촌으로 용기를 건넸다. 홀몸어르신들이 평소 스스로의 건강을 돌보기 어려운 점에 착안, 방문보건사업과 소외계층 학생에 대한 간식지원 등 건강상태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추진하고 있다.

 

윤재근 회장은 “우리 고장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이 1만3천가구에 이르는데, 막상 찾아가보니 건강이 좋으신 분들이 거의 없었다”며 “아프신 분들이야 치료해 드릴 수 있지만, 그분들의 생활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판단, 집수리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차가운 곳에 계시는 이웃들에게 우리가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서면 머지않아 따뜻한 곳으로 나오실 것이라는 희망이 회원들을 절대 지치지 않게 하는 것 같다”며 “회원들 모두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이 일을 그만두지도 그만 둘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리=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