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위하여… ‘줄사퇴’

심재인·황준기 등 공직자들 잇단 사직서 제출

6·2지방선거에 출마할 공직자 사퇴 시한을 이틀 앞둔 가운데 경기도내 일부 공무원들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2일 도내 지자체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그동안 단체장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심재인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이 오는 6월 수원시장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이날 오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심 국장은 과천·포천·파주시 등 3개 지자체 부시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로, 도청 공무원들이 뽑은 ‘존경할 만한 간부 공무원’에 꾸준히 선정되는 등 공직 사회에서 높은 인기를 얻어 와 한나라당의 관심의 대상이 돼왔다.

 

황준기 여성부 차관도 4일 성남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와 함께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오래전부터 성남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황 차관은 최근 성남 분당으로 이사하는 등 시장 출마 준비를 해왔으며, 경기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경기도 실정을 잘 알아 중앙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아 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권인택 수원시 전 팔달구청장이 사표를 내고 시장출마를 선언했으며, 같은달 8일에는 이중화 수원시 전 영통구청장이 시장 도전의사를 밝히며 사직서를 냈다. 이와 함께 신광철 김포시 상하수도 사업소장도 2일 시의원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내는 등 광역 및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한 고위 공직자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통 관료 출신들이 경험을 살리기 위해 자치단체장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직은 그 만큼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하거나 선거관련 사무에 종사할 공무원 및 지방공사 임직원, 통·리·반장·예비군중대장 등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90일전인 4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양형찬·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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