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남아공 엔트리? 큰 변화 없을 것"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 2-0 완파…공수 모두 만족

“앞으로 소폭의 변화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꺾은 기쁨도 잠시. 허정무 감독의 머릿속은 다시 2010 남아공월드컵으로 향할 23명의 태극전사들을 정하기 위해 복잡해졌다. 하지만 결론은 났다. 경쟁은 월드컵 전까지 계속되겠지만 2~3명 정도의 소폭 변화만 생각하는 허정무 감독이다.

 

허정무 감독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이동국(전북), 곽태휘(교토상가)의 연속 골로 2-0 완승을 거둔 뒤 “앞으로 소폭의 변화는 있을지 모르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물론 경쟁은 계속해서 해야 한다. 컨디션이 저하되거나 경기 내용이 안 좋을 경우네는 선수를 바꿀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서히 ‘베스트 11’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일단 오늘 선발로 나온 미드필더 4명과 수비 4명, 골키퍼 이운재(수원)는 사실상 남아공에서도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단 공격수 자리만 이동국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박주영(AS모나코)의 파트너를 두고 여전히 경쟁 중이다.

 

물론 이동국이 한 발 앞서 나간 상황이다. 허정무 감독도 “아주 좋은 골이다. 그게 이동국의 감각이고 위치선정이다. 세게 때리기보다 적절한 타이밍으로 때린 좋은 골이었다”고 칭찬한 뒤 “본선에서 더욱 잘할 수 있게끔 몸도 만들고 칼도 갈았으면 좋겠다”고 이동국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속을 썩였던 수비진 역시 이날은 합격점을 받았다. 베테랑 이영표(알 힐랄)의 가세로 노련함이 더해졌고 차두리(프라이부르크)의 합류로 스피드와 힘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세계 최고 공격수라는 디디에 드록바(첼시)도 한국의 협력 수비에 막혀 썩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지 못할 정도였다.

 

허정무 감독도 “수비라는 것이 수비수 4명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상대에게 거리를 주지 않고, 공간을 주지 않아 수비가 강해졌다”고 앞선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이 승인이었음을 밝힌 뒤 “이영표와 차두리는 큰 경기 경험이 있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베스트 11’의 구상은 어느 정도 끝났지만 전술과 포메이션은 여전히 미정이다. B조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상대해야 되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맞춤 전술로 임할 계획. 허정무 감독은 이날도 전반 4-4-2, 후반 4-2-3-1을 사용하며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허정무 감독은 “오늘은 스리백을 안 썼지만 상대에 따라 쓸 필요는 있다. 본선에 가서는 승점을 따는 경기를 해야 하기에 전반 미드필더에 다소 부담이 가더라도 투 스트라이커를 배치했다”면서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흐트러지고 미드필더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후반에는 미드필더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술술 풀린 경기였다. 허정무 감독은 “골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좋은 장면이 많았고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면서 “전체적으로 함께 효율적으로 움직여 준 것이 도움이 됐다. 초반 골을 넣고 상대가 강하게 나오자 흔들렸는데 후반 다시 날카로움을 찾은 것이 큰 소득”이라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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