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수비라인…드록바도 못 뚫어

코트디부아르전 무실점…최근 수비 불안 해소

불안했던 수비진이 확 달라졌다. 호흡이 척척 맞았고 서로의 빈 공간을 완벽히 메웠다. 이쯤되면 허정무 감독도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이영표(알 힐랄)를 시작으로 이정수(가시마), 조용형(제주),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된 곽태휘(교토상가)까지. 포백라인은 아무런 흔들림 없이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의 맹공을 막아냈다.

 

세계 최고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첼시)가 눈에 띄는 슈팅 한 번 못 날릴 정도로 자물쇠를 굳게 잠갔다.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고 서로의 빈 공간을 커버해주는 협력수비도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물론 이동국, 안정환 등 최전방 공격수부터, 김정우(광주), 김남일(빗셀 고베) 등 미드필더들이 앞선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허정무 감독은 “미드필더, 공격수들이 앞에서 전체적으로 거리를 주지 않고, 공간을 주지 않았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영표와 차두리의 가세로 힘을 얻었다. 이영표가 전체적으로 수비라인을 이끌었다면 차두리는 무시무시한 피지컬로 승부했다. 허정무 감독도 “이영표와 차두리가 큰 경기 경험이 있어서 안정된 경기를 보여줬다”고 두 선수를 칭찬했다.

 

특히 이영표의 경험이 수비라인 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 이영표는 수비라인 최고참답게 첫 날 훈련에서 젊은 수비수들에게 족집게 강의를 하는 등 호흡에 크게 신경을 썼다. 이날 경기 중에도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표는 경기 후 “준비했던 것을 잘 보여준 것 같다”면서 “경기 중에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덕분에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고 협력수비도 잘 됐다”고 수비진 간의 호흡이 잘 이뤄졌음을 밝혔다.

 

중앙 수비수들도 모처럼 제 몫을 했다. 조용형과 이정수, 곽태휘는 시종일관 드록바를 괴롭혔다. 공이 날아오기 전 자리를 잡고 드록바에게 가는 공을 일찌감치 차단했다. 코트디부아르가 힘겨워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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