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한층 성숙한 기량 과시
더 이상 ‘기대주’가 아니었다.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의 주축이었다.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형들보다 한 수 앞선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청용(22 · 볼턴 원더러스)은 3일(한국시간)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한국의 2-0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기록으로 드러난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코트디부아르의 측면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지난해 8월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이청용은 첫 시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볼턴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또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가지고 있던 한국 선수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도 경신했다.
한 마디로 기량이 무르익었다. 허정무 감독도 “점점 농익어 가고, 선수단 전체를 리드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줬다”면서 “그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팀의 핵심이 됐다”고 이청용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상대의 공격 전환을 방해했다. 수비진의 안정도 바로 이런 앞선의 압박에서 나왔다. 허정무 감독이 “수비수 4명 만 수비하는 것 아니다. 미드필더, 공격수가 전체적으로 거리를 주지 않고, 공간을 주지 않았던 것이 통했다”고 말한 이유다.
이청용 역시 “잘 된 부분이 더 많았다. 특히 수비 할 때 압박에서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승리했다”면서 “두 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는데 평소 선수들이 호흡을 잘 맞춰온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무엇보다 월드컵도 자신 있다. “16강에 오르고 싶다”가 아니라 “16강에 무조건 오른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관건은 90분을 모두 뛸 수 있는 체력이다. 교체 카드 3장이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대부분은 풀타임을 뛸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청용은 “월드컵 본선에서 3명의 교체카드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90분 동안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체력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오고 있고, 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이 상당히 기대 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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