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되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의 경우에도 “이유 없이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흔히 ‘봄을 탄다’고 표현하는 증상으로 새싹이 돋아나듯 우리 몸의 기운도 올라가야 하는데 체력이 따라주지 못하니 봄을 타게 되는 것이다. 해결법은 제철에 나는 봄나물과 과일 등으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하는 것.
봄나물의 1등 주자는 미나리다. 비타민이 풍부한 미나리는 독특한 향미가 있어 입맛을 잃기 쉬운 봄에 먹으면 식욕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특히 비타민A의 경우 배추보다(100g 당 94IU) 25배 많은 2천 300IU가 들어있다. ‘동의보감’에는 미나리가 혈압강화, 혈압진정, 두통, 숙취에 효험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냉이는 채소 가운데 단백질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도 풍부한 식품이다. 맛과 향이 뛰어난 냉이의 콜린 성분은 간장활동을 촉진시켜 간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고 리노르산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달래는 이른 봄 밭이랑이나 논둑가에 무리지어 자라 파와 비슷한 향미를 지녀 입맛이 없을 때 미각을 살려준다. 알뿌리는 둥글고 지름이 1cm안팎이며 큰 것일수록 매운맛이 강하다. 비타민A, B, C 가 골고루 들어있다. 특히 칼슘과 칼륨이 많다. 빈혈을 없애주고 간기능을 개선해주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애엽, 애호, 황초, 애봉 등으로 부르는 쑥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쑥 한 접시면 비타민A의 하루 필요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고 체질의 산성화를 막아주는데도 효과적이다. 강장, 이뇨, 진정, 해열, 진통, 월경불순 등에 두루 효험이 있으며 뜸을 뜨거나 찜질용으로 널리 이용된다. 최근엔 항암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권소영기자 ks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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